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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쁜 놈 잡는 통쾌한 한 방의 액션, <범죄도시>

by 채채둥 2025.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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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 포스터

1. 영화 범죄도시

  이 작품은 2017년 10월 3일에 개봉한 한국 영화입니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1편이며 2004년 서울특별시 구로구 가리봉동의 차이나타운을 배경으로, 조선족 범죄조직을 소탕하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2004년 '왕건이파'로 활동했던 14명의 중국 조선족을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한 사건과 2007년 가리봉동 일대 차이나타운을 거점으로 조직된 연변 조직 '흑사파' 7명을 구속하고 25명을 불구속 입건한 사건을 섞어서 각색한 영화입니다.
 2000년대 초반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리펑 총리의 순시 차량을 헤룽장성 조폭 두목이 추월해 앞질러간 사건으로 둥베이 3성 지역(만주)에서 군대까지 동원한 대대적인 조직폭력배 소탕 정책이 펼쳐졌고, 하얼빈, 선양, 연변 지역의 조선족 조직폭력배들이 한국으로 도주, 조선족 밀집 거주지역에서 조직폭력배들 사이에 패권 다툼이 시도 때도 없이 벌어졌던 시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강윤성이 감독을 맡았고 마동석과 윤계상이 주연으로 연기했습니다. 제작비가 70억 원이 투입됐으며 국내관객 688만 명, 누적매출액 56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2. 줄거리

  2004년, 서울 가리봉동 이민자 밀집지역, 중국 하얼빈 출신의 조선족 조직 보스 ‘장첸‘(윤계상)은 부하 ‘위성락‘(진선규), ‘양태‘(김성규)와 함께 한국으로 들어옵니다.

영화 '범죄도시'의 스틸컷


이들은 현지 토착 폭력조직인 독사파와 이수파 등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를 빌미로 폭력과 협박, 살인까지 동원하며 밀입국과 불법체류자를 포함한 범죄 조직을 무자비하게 장악합니다. 장첸은 기존 두 조직의 우두머리뿐 아니라 춘식이파 ‘황사장‘(조재윤)까지 제거하며 세력을 확장합니다. 그 결과 장첸파가 전체 가리봉동 암흑가를 손아귀에 넣게 됩니다.
한편 금천경찰서 강력계 형사 ‘마석도‘(마동석)는 리더 ‘전일만 반장‘(최귀화)과 팀원들과 함께 점점 늘어가는 폭력사건 및 실종, 시신 발견 등에 대해 수사를 본격화합니다. 마석도는 조직 간 칼부림 사건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남다른 주먹과 판단력으로 조직 간의 미묘한 균형점을 유지합니다. 하지만 장첸이 등장하면서 조직 간 판도가 완전히 바뀌고 지역 내 갈등이 극심해집니다.

영화 '범죄도시'의 스틸컷

 이수파 보스 ‘장이수‘(박지환)는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경찰에 협조하게 되며, 경찰은 장첸 일당의 범죄 증거를 확보하고자 치밀하게 정보원을 심고 잠복수사를 벌입니다. 장첸은 계속해서 한국 내에서 마약 거래, 살인, 인신매매 등 조직범죄를 일삼으며 자신을 쫓는 경찰까지 협박하고, 강력한 위세로 현지 폭력조직은 물론 일반 주민들에게도 깊은 공포를 남깁니다.
 경찰과 장첸 일당 사이에서는 간발의 차이로 도주와 추격이 반복됩니다. 경찰은 잠입수사와 협조자를 통해 장첸의 위치를 포착하고, 잠복 끝에 마침내 장첸이 해외로 도주하기 위해 공항으로 향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공항 화장실로 도망친 장첸과 마석도가 치열한 1:1 격투를 벌이고, 마석도의 압도적인 힘에 의해 장첸은 마침내 검거됩니다.
이 사건의 전국적 파장으로 장첸 일당은 일망타진되고, 범죄로 얼룩진 가리봉동에 평화가 찾아오게 됩니다.

3. 평가와 흥행

  관람 등급이 청소년 관람불가인 데다가 마동석, 윤계상은 이전까지 영화 주연으로 나와서 흥행을 거머쥔 적이 없었고 대부분 주, 조연급으로 영화의 감초 역할을 했던 배우들이 영화 메인 배우로 흥행을 거머쥘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마동석, 윤계상이 송강호, 황정민, 최민식, 유해진, 김윤석, 이병헌, 오달수, 류승룡, 하정우 등과 같은 소위 '흥행 보증 수표'에 해당되는 배우들은 아니니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영화 제작비도 50억 원으로 대한민국 상업영화 평균 제작비가 50~70억 원인 걸 보면 비싸게 찍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또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라서 상영관조차 메이저영화에 비해 많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윤계상은 항상 자상한 훈남의 역할만 그동안 거의 맡아와서, 이런 조선족의 잔인한 악역 연기를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영화가 개봉하고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점점 관객수가 증가했고 윤계상 또한 이미지 변신에 완벽히 성공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영화 '범죄도시'의 스틸컷
영화 '범죄도시'의 스틸컷

 메이저 배우 캐스팅에 제작비를 쏟기보다는 감독이 배우 오디션을 1,000번이나 넘게 봤다는 말을 통해, 조연들 캐스팅에도 상당히 신경을 많이 기울였고 그 결과 조연들의 연기 또한 관객들에게 매우 호평받았습니다. 전체적인 영화의 스토리와 조연들의 밸런스에 중점을 맞춰서 적은 제작비에도 흥행을 거머쥘 수 있었던 듯합니다. 사이다 그 자체인 단순하지만 통쾌한 스토리도 인기 포인트였습니다.
 10월 28일에 관객수 500만 명을 돌파하며 <타짜>를 꺾고 한국 영화 청불 흥행 순위 4위에 올라섰습니다. 1위는 <내부자들>, 2위는 <친구>, 3위는 <아저씨>입니다.
11월 5일에는 <아저씨>의 관객수마저 돌파하며 한국 청불 흥행 3위로 올라섰습니다. 청불등급의 불리함과 쟁쟁한 경쟁작들의 배급망에 밀리는 등 여러 난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관객들 입소문만으로 초대박을 친 것이라 높이 평가할만합니다.

4. 옥에 티

1) 모든 조선족 역할 연기자가 같은 연변 사투리를 쓰고 있지만, 실제 연변 사투리와 장첸 일당의 출신지인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사투리는 확연히 다릅니다. 연변 조선족은 그들의 조상이 조선말 함경도 쪽에서 이주해서 함경도 사투리와 비슷한 반면, 하얼빈 조선족은 일제강점기에 한반도에서 만주로 이동한 경우라 사투리의 출발점이 다르고 하얼빈 지역의 중국어 사투리의 특징인 얼화 현상이 우리말의 하얼빈 지역 사투리에도 그대로 나타나서 들어보면 바로 구별이 가능합니다.
2) 실제 조선족들은 한국어로 중국 이름을 부를 때는 아무리 한국어 발음이 이상해도 한국 한자음으로 읽습니다. 쉽게 말해 현재도 대한민국의 장노년층들이 마오쩌둥을 모택동이라 부르고, 덩샤오핑을 등소평으로 부르는 것을 생각하면 됩니다. 실제로 아직도 조선족들은 시진핑 보고 습근평이라고 부릅니다. 공식 표기도 시진핑 주석이 아닌 습근평 주석으로 표기합니다. 장첸도 극 중 조선족들에게는 한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한국 한자음인 장전, 장천, 장진, 중국어버전 이름을 따르면 장겸 등의 이름 중의 하나로 불려야 합니다. 다만 작중에서 장첸이라고 부르는 등장인물은 광수대나 서울금천경찰서 강력반, 황 사장 등 모두 한국인들입니다.
3)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장면은 시대와 맞는 부분이 하나도 없는데, 이는 보안상의 문제 때문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다른 작품 촬영 시에도 국과수는 보안을 위해 많은 부분이 윤색된다고 합니다. 아예 수도권의 모 연구기관 건물을 빌려다 국과수 로비로 꾸미고 촬영하기도 합니다.

영화 '범죄도시'의 스틸컷
영화 '범죄도시'의 스틸컷

5. 마무리

  <범죄도시>를 처음 봤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마동석의 압도적인 존재감이었습니다. 영화 내내 시원시원한 액션과 거침없는 대사가 이어져서, 진짜 형사가 악당을 쓸어버리는 듯한 쾌감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마동석 특유의 무게감은 단순히 힘만 센 캐릭터가 아니라 범죄자들도 인간적으로 설득하는 형님 같은 느낌이 묻어납니다. 한편으로 윤계상의 잔혹한 악역 연기도 무시할 수 없는데, 그가 등장할 때마다 팽팽한 긴장감이 극대화됩니다. 영화 전반에 걸쳐 빠른 전개와 몰입도 높은 상황이 반복되어 보는 내내 루즈할 틈이 없습니다. 중간중간 폭력적인 장면에서는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했지만, 그만큼 현실감이 살아 있었습니다.
 이 영화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나쁜 놈들을 제대로 응징한다’는 통쾌한 엔딩 때문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주는 묵직함도 있지만, 결국 악당이 체포되어 정의가 실현되는 과정이 굉장히 만족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마동석식 액션과 유머, 그리고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 덕분에 단순 오락영화를 넘어 한 번쯤 꼭 볼 만한 범죄 액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