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이 작품은 만화가 마크 밀러의 2012년 작 <시크릿 서비스>(The Secret Service)를 원작으로 한 <킹스맨 시리즈>의 첫 번째 실사 미국 영화입니다. 매튜 본 감독이 <킥애스>에 이어 아이콘 코믹스 사의 작품을 영화화한 두 번째 작품입니다. 부제는 'The Secret Service'이나 대한민국에서는 service가 서비스의 주 의미인 서비스, 그리고 서비스업의 인식이 강하므로 공식 수입명칭은 '시크릿 에이전트(The Secret Agent, 비밀요원)'로 옮겨졌습니다. 용례로, 요인경호를 맡는 미국 비밀경호국은 United States Secret Service (USSS)라고 합니다. 대한민국에서도 국가정보원(National Intelligence Service), 국세청(National Tax Service), 검찰(Prosecution Service)등이 명칭에 Service를 사용합니다. 본제인 킹스맨(Kingsman)은 그대로 음역 했습니다. 실제 발음은 영국식 억양을 고려하면 킹즈먼(/kɪŋzmən/)에 가깝습니다.
한편 이 영화에서는 원작 외에도 다른 영화에 대한 오마주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상단의 포스터와의 다른 포스터에서는 <007> 12탄인 유어 아이스 온리를 오마주했습니다. 국내 포스터에서는 가젤이 왼손에 술잔 대신 오른손의 것과 같은 Mk.13 EGLM을 들고 나오는데, 규제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2. 줄거리
킹스맨의 첫 시작은 에그시 아버지의 희생으로 킹스맨 요원 3명이 목숨을 건지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에그시 아버지의 죽음을 그의 가족들에게 직접 알리게 된 ‘해리‘(콜린 퍼스). 해리는 ‘에그시‘(태런 에저튼)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하라며 전화번호가 적힌 메달을 하나 남기고 갑니다. 그리고 에그시는 동네에서 패싸움을 하다가 경찰에 잡혀갔을 때 그 번호로 전화를 하고 쉽게 풀려나게 됩니다.

그리고 해리에게 킹스맨에 들어오기를 권유받고 테스트를 받기 시작합니다. 그 사이 킹스맨 요원 중에 임무를 하러 나갔다가 요원이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하고, 그를 죽인 악당은 ‘발렌타인‘(사무엘.L 잭슨)이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부하가 킹스맨 요원을 아주 간단하게 처리했습니다.
발렌타인은 전 세계인들을 자기 관리하에 두려고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무료 통신, 전화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유심칩을 나눠줌으로써 사람들을 자기 맘대로 조종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습니다. 에그시가 훈련받고 있는 상황에도 발렌타인은 음모를 꾸미고 있었습니다.
스칸디나비아의 수상과 ‘공주’(한나 알스트룀)에게 자신의 계획을 장황하게 설명하던 중, 공주가 계획에 반대하자 공주를 감금하고 수상의 목에는 수상한 칩을 심습니다. 그러던 중 해리는 자신의 신분을 속여 직접 발렌타인을 찾아갑니다. 이미 사람들에게는 무료 유심칩이 나눠진 상태입니다.

이제 킹스맨 예비 요원은 3명이 남았습니다. 지하철 바닥에 묶여 마지막 테스트를 받습니다. 에그시는 마지막 테스트를 통과하고 킹스맨 요원이 됩니다. 남은 인원은 최종 2명 에그시와 ‘록시‘(소피 쿡슨)입니다. 그리고 킹스맨에 최종 합격하게 된 에그시와 록시는 자신과 함께 훈련을 받은 강아지를 총으로 쏘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최종 테스트였습니다. 록시는 개를 쏘고 킹스맨이 되었고 에그시는 개를 총으로 쏘지 못해 탈락하게 됩니다.
그때 ‘멀린’(마크 스트롱)이라는 요원은 발렌타인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게 됩니다. 발렌타인이 사우스 글레이드 교회에서 한 실험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해리가 직접 교회로 가지만 발렌타인이 일부러 만든 함정이었고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해리가 교회를 나가려 하자 갑자기 싸움 파티가 열리고 해리가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합니다.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사람들은 다 쓰러져 있고 교회를 나가니 발렌타인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해리는 발렌타인의 목적을 알게 되지만 그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에그시는 해리의 복수를 위해 ‘아서‘(마이클 케인)를 찾아가지만 아서의 목에 있는 흉터를 보고 발렌타인과 이미 한패라는 걸 직감하게 됩니다. 에그시와 록시는 발렌타인의 계획을 막으려는 싸움이 시작하고, 결국 에그시는 발렌타인을 죽이고 적과의 싸움에서 이기며 해피엔딩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3. ‘킹스맨‘ 이란
‘킹스맨‘은 원래 세계 각지의 권력자들에게 옷을 만들어주던 재단사들이 1894년에 설립한 모임이 시초였습니다. 이후 20세기로 넘어오면서 제1차 세계 대전이 벌어지자 권력자의 후계자들이 대거 목숨을 잃게 됩니다.
영화 속에서는 자세히 언급되지 않지만, 실제로 1차 세계대전 당시까지만 해도 유럽에서 전쟁은 남자라면 반드시 경험할 가치가 있는 성인식이나 모험 같은 정도로 여기던 낭만적인 풍조가 만연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전쟁’은 압도적 화력을 지닌 기관총으로 총 한 자루 없는 약한 아프리카나 아시아, 오세아니아 원주민 같은 그들 기준 '비문명인들'을 손쉽게 학살해 대는, 들어가는 수고에 비해 명성치를 높이기 딱 좋은 활동들이 대부분이었고 이런 '전쟁'을 경험해 온 기성세대들이 당대 젊은이들에게 전쟁을 좋은 것이라고 가르쳐 놓았었습니다. 그나마 가끔 가다 일어나는 '문명국'끼리의 전쟁이라 해 봤자 자신들이 생활하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동네에서 벌어지는 국지전에 불과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당시 젊은이들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전쟁을 가볍게 보고 전쟁에 대거 뛰어들었습니다. 문제는 이번 전쟁은 기존의 비문명인과의 싸움이 아닌 같은 문명인들, 그것도 세계 패권을 두고 다투던 강국들끼리의 전면전이었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에게 기관총과 독가스 살포기를 겨누고 본가에도 상대방이 보낸 비행선과 폭격기가 항공폭탄을 떨어뜨리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이 전쟁 한방으로 젊은이들이 대거 죽어나가서 유럽은 엄청난 혼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재산을 물려줄 데가 없어진 권력자들이 이걸 세계 평화를 위해 쓰자고 해서 재단사 모임에게 주면서 탄생된, 범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조직이라고 합니다. 매튜 본의 설명에 따르면 후계자를 잃은 귀족들이 킹스맨에 자본과 권력을 투자해 전쟁을 막는 조직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영화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지도자들이 킹스맨 소속 요원의 정체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으며 이 때문에 영화의 주요 악당도 그들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후반부의 발렌타인을 보면 킹스맨의 정체를 대충 파악한 듯 보입니다. 전 세계 권력자들이 뒤를 봐주는 조직이라 그런지 국가의 권력을 능가하는 초법규적인 집단으로, 어떠한 나라의 법도 킹스맨의 행동을 방해할 수 없으며 각국의 지도자들마저도 킹스맨과 그들의 존재가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절도혐의를 아예 없앨 수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것과 각국 정보국에 연락을 취하는 걸로 봐서는 뭔가 연결고리는 있는 듯합니다.
요원들은 원탁의 기사들의 이름을 딴 코드네임으로 불리며 후방지원 요원도 멀린 등 아서왕 전설의 등장인물에서 코드네임을 따옵니다.
4. 평가
천박함을 무기로 고급문화의 세계에 들어가는 독특한 구성의 스파이물이라고 할 수 있으며, '전형을 비틂으로써 전형을 완성시키는' 작품의 특징은 발렌타인과 에그시의 마지막 대화에서도 드러납니다.
액션 연출이 독창적입니다. 본 시리즈의 영향으로 그 이후 액션영화는 짧고 직선적인 동작, 속도감 있게 분할하는 편집 등을 특징으로 합니다. 또한 HUD나 킹스맨들의 안경을 통해 비디오 게임에서 볼 수 있는 1인칭 시점의 장면을 자연스럽게 활용합니다. 테이프를 갑자기 빠르게 감거나 느리게 돌리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항상 화면의 정중앙에서 액션이 이루어지는 활영 기법과 과장되고 화려한 동작, 등장인물의 발 끝이나 주먹의 동선을 쫓아가는 촬영 역시 인상적입니다.
개그 센스, 영국맛, B급 정서, 넘치는 유혈, 장르물에 대한 오마주 등 <킹스맨>과 같은 정신을 공유하는 기존 영화로는 <뜨거운 녀석들>이 있습니다. 두 영화가 특별한 공통점을 지니진 않지만, 정서적으로 교감되는 부분은 있습니다. 또한 <킹스맨>에서 인상적이었던 가젤의 경우 <배틀로얄>과 <킬 빌>의 신부, <킥 애스: 영웅의 탄생>의 힛걸을 거쳐 내려오는 잘 죽이는 여자의 계보를 타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5. 마무리
이 영화는 유쾌한 풍자극으로, 고전 스파이 영화에 대한 오마주를 담고 있으며 장르의 진부한 표현을 과장되지만 적절하게 사용했습니다. 감독의 가장 큰 장점은 액션과 풍자적인 유머의 균형을 효율적으로 잡는 것입니다. 액션 장면은 훌륭하게 연출되었고 술집 싸움, 교회 학살, 벙커 엔딩 등 액션 시퀀스도 인상적입니다. 이 외에도 사용된 도구와 무기의 창의성 또한 주목할 만합니다.
잘 짜인 각본, 유능한 배우, 엄선된 사운드트랙, 그리고 여러 가지 기발한 콘셉트를 갖춘 이 영화는 의심할 여지없이 제가 근 10년간 보아온 영화들 중(공포와 스릴러가 거의 대부분이긴 하지만) 최고의 액션 코미디 영화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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