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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어 영화의 영원한 레퍼런스, 죠스(1975)

by 채채둥 2025.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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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죠스(1975)의 포스터

1. 영화 죠스(1975)

  이 작품은 동명의 소설을 기반으로 1975년에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연출의 미국 영화입니다. 제48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편집상, 음향상, 오리지널 스코어상 수상작이며 작품상 후보작이었습니다.
소설 출간 전부터 영화화가 서둘러 진행됐습니다. 소설 자체는 출판되기 꽤 전에 탈고됐기에 1973년 1월에 이미 출판사에 1차 원고가 인계되고, 그 직후 영화화 판권이 팔렸기 때문입니다. 이후 책의 최종 수정 과정에 스티븐 스필버그 본인도 직접 참여했다고 합니다. 재미있게도 영화 <쥬라기 공원> 역시 원작 소설 쥬라기 공원이 출판되기 전부터 스필버그가 판권을 사들여 제작했습니다.
사실 그는 막상 영화 제작에 돌입하기 전 본작이 성공할 경우 '상어 영화감독'으로 자신의 이미지가 굳어지지 않을까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하였고, 죠스 대신에 당시 20세기 폭스가 제작하려는 <럭키 레이디>라는 영화의 감독을 맡으려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본작의 배급사 유니버설 픽처스는 이미 스티븐 스필버그의 죠스 감독직 하차를 불허하는 계약을 체결한 상태였으며 죠스의 프로듀서 데이비드 브라운이 직접 '이 영화만 개봉하면 이후엔 네가 만들고 싶은 영화 다 만들어도 돼.'라는 말로 그를 설득하고 난 후에야 제작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죠스가 성공한 이후 스필버그는 정말 자신이 만들고 싶은 개인적인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1977년에 개봉한 <미지와의 조우>이며 주연은 죠스의 맷 후퍼를 연기한 리처드 드레이퓨즈입니다.
<죠스>는 1975년 여름 개봉 당시 영화 역사상 최고의 수익을 벌어들인 대흥행작이 되어 블록버스터라는 개념을 탄생시켰습니다. 황금시간대에 최초로 TV에 광고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원작 소설의 스토리와 다루는 주제에서 차이가 어느 정도 있지만, 평가는 훨씬 더 좋은 편입니다.

2. 줄거리

  뉴잉글랜드의 작은 섬마을 애미티(Amity)에서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머지않은 어느 날, 외지에서 온 크리스틴이라는 여대생이 행방불명되었다가 처참한 시체로 발견됩니다. 해변에 MT를 온 대학생 일행으로, 자기와 눈이 맞은 남학생을 유혹하려고 이른 아침에 바다에 뛰어들어 수영하다 행방불명되었던 학생이었습니다. 남학생은 과음 때문인지 물에 들어가려다 그냥 해변에 쓰러져 곯아떨어져 살았습니다.

영화 죠스(1975)의 스칠컷


애미티 경찰서장 ‘브로디‘(로이 샤이더)는 여대생의 죽음에 관련된 정황과 시체의 상태와 검시관의 보고로 상어의 공격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시장을 비롯한 시 상층부에 자세한 조사와 해안 폐쇄를 건의합니다. 하지만 시장은 여름 한철 장사로 먹고사는 관광지인 애미티에서 그러한 조치는 관광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브로디의 건의를 거부합니다. 이에 브로디는 불안감을 없애지 못하면서도 거기에 수긍합니다.
이후 해수욕을 하던 피핀이라는 개가 상어에게 잡아먹힙니다. 그리고 알렉스라는 남자 어린이도 노란 레프트 위에서 놀다 상어에게 물려 수면 밑에서 희생당합니다. 비명이 오고 간 이후 알렉스의 어머니는 아들을 외치며 찾아보지만 피바다 위 갈기갈기 찢긴 레프트만 해변으로 둥둥 떠내려오고, 결국 에미티는 아수라장이 됩니다.

영화 죠스(1975)의 스틸컷


마을 회의에서 대책을 논의할 때 상어 전문 사냥꾼 ‘퀸트‘(로버트 쇼)가 보수로 만 달러를 지불하면 혼자서 상어를 처리해 주겠다고 제의하지만 무시당합니다. 경찰서장 브로디는 애미티에 방문한 해양학자 ‘매트 후퍼‘(리처드 드레이퓨즈)와 함께 조사하면서 사건의 원흉이 거대한 상어라고 확신하여 이전보다 더 강경하게 해안 폐쇄를 시장에게 요구하지만, 이미 시장은 상어에게 포상금을 걸어 일을 자체적으로 해결하려 시도한 뒤였습니다. 한편 이 돈을 노린 어느 두 어부는 요리에 써야 할 닭고기를 아내 몰래 들고 나와 밤에 나무로 된 부두 위에서 상어 낚시를 시도합니다. 그러나 상어의 힘이 너무 세서 낚싯바늘을 연결한 줄을 묶어놓은 부두가 부서지는 바람에 부두 위에 있던 한 명이 바다로 떠내려가 버립니다.

영화 죠스(1975)의 스틸컷


시장이 상어에게 현상금을 건 게 광고로 나가자 우후죽순으로 상어를 잡기 위해 사람들이 나섭니다. 그중 한 무리가 뱀상어를 잡아오자 시장은 식인상어를 잡았다고 선언합니다. 그리고 브로디와 후퍼의 반대를 무시하고 사태를 마무리 짓습니다. 처음에는 브로디도 그 뱀상어가 식인 상어라고 생각했지만, 후퍼는 너무 입 크기가 작다면서 해부해 봐야겠다고 합니다. 앞서 희생당한 소년 알렉스의 어머니는 이전에도 희생자가 있었다면서 왜 해수욕장을 폐쇄하지 않냐고 애꿎은 브로디의 따귀를 때립니다. 그리고 섬은 그대로 관광객을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해가 진 뒤 후퍼는 브로디와 함께 앞서 잡아온 뱀상어를 해부해 보는데 상어 내부에 사람의 살점은 없었습니다. 둘은 상어를 찾기 위해 후퍼의 배를 타고 해안으로 나갔다가 어부 벤의 보트가 부서져 떠다니는 걸 발견합니다. 후퍼는 배를 살피기 위해 잠수하는데, 부서진 보트에서 백상아리의 이빨을 발견하지만 벤의 시체를 보고 놀라서 해저로 떨어뜨립니다. 백상아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상어의 이빨로 입증할 수 있었으나 잃어버리는 바람에 그러지 못하게 되어 시장은 해수욕장 폐쇄 건의를 또 무시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상어는 다시 해안을 습격해 관리요원 한 명을 살해하고, 애미티의 여름 장사는 그대로 무너집니다. 브로디는 퀸트를 고용하자고 시장에게 강력하게 건의해 허락을 받아내고, 후퍼와 더불어 자신도 퀸트가 소유한 배에 몸을 싣고, 모든 사태의 원흉인 상어를 찾아 바다로 향합니다.

영화 죠스(1975)의 브로디, 후퍼, 퀸트


브로디, 후퍼, 퀸트 셋은 오르카호를 드디어 상어와 맞닥뜨리게 되는데, 그 백상아리는 예상보다 훨씬 더 거대하고 강력한 존재였습니다. 세 사람은 서로 다른 배경과 위치, 사냥 방식의 차이로 인해 지속적인 마찰을 만듭니다. 특히 전형적인 뱃사람인 퀸트와 부잣집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후퍼는 처음부터 삐그덕거리며 서로의 방식을 디스 합니다. 막무가내로 자기 방식을 강요하는 퀸트에게 후퍼가 화를 내기도 히지만, 나중에는 술에 취해 이런저런 인생 썰을 풀다가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 압도적인 상어의 공격력 앞에서도 팀워크를 쌓아가며 대응해 가게 됩니다.

영화 죠스(1975)의 스틸컷


그러나 결국 상어의 반복되는 공격으로 배에 물이 들어차고 엔진까지 멈추어 바다 한가운데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몰리게 됩니다. 결국 자존심 강한 퀸트도 어쩔 수 없이 후퍼의 사냥 방식을 받아들이고 후퍼는 강철 케이지에 들어가 상어를 유인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강철 케이지는 그대로 부서지고 후퍼는 강철 케이지에서 탈출합니다. 결국 배는 파손되어 천천히 가라앉고 퀸트는 물이 가득한 배에서 미끄러져 상어에게 잡아먹힙니다. 브로디는 상어의 입 안에다 압축 공기통을 던져 넣고, 배가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하자 총을 들고 망대에 올라가 상어 입 안의 공기통을 저격하며 "웃어라, 이 개자식아!(Smile, you son of a bitch!)"라는 명대사를 날려줍니다. 총에 맞은 공기통이 터지며 백상아리도 그대로 최후를 맞이합니다. 죽은 줄 알았던 후퍼가 살아 돌아오고, 브로디와 함께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며 배의 잔해에 매달려 섬으로 헤엄쳐 가면서 영화는 끝납니다.

3. 흥행과 평가

  흥행은 말 그대로 대박으로, 900만 달러의 제작비로 미국에서만 2억 6000만 달러를 벌었습니다. 당시 미국 첫 개봉 흥행 수익만으론 1억 달러 흥행을 넘기는 것은 불가능하다던 선입관을 깨뜨린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블록버스터라는 말을 탄생시켰습니다. 개봉 첫 주 409개 영화관에서 상영되었고, 해외에서도 2억 1000만 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벌어들이며 모두 합쳐 4억 7000만 달러라는 수익을 거둬들였습니다. 이는 당시 영화 역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입니다.
한국에는 1976년 정진우가 운영하던 우진필름에서 수입했는데, 당시 수입가가 40만 달러로 역대 최고액이라 달러 낭비란 비난을 듣고 2년이나 상영을 미루다 1978년 4월 22일에서야 뒤늦게 개봉했지만, 서울 관객 38만 8000명이라는 개봉작 흥행 2위라는 당시 상당한 흥행 성적을 거둬들였으며, 일본에서는 50억 5천만 엔으로, 1970년대 및 당시 역대 일본 개봉 영화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단순히 식인 맹수가 주인공인 영화의 원조 정도로만 여겨지지만, 미국에서의 평가는 그런 차원보다 훨씬 높습니다. 괴수물로서는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작품상 후보로 선정되었습니다. 감독상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는데 스티븐 스필버그는 이 사실에 대해 굉장히 분개했다고 합니다. 당시 그 자리에 오른 감독이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를 연출한 밀로스 포먼이었으니, 제48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아카데미 역사상 가장 치열한 회차로 꼽히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 위상이 완전히 확립된 오늘날에 와서는 상업 영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AFI 선정 100대 영화 1997년 48위, 2007년 56위에 선정되었습니다. 수십 년이 지난 2000년대에도 이 영화의 줄거리를 베이스로 한 게임 '죠스 언리쉬드'가 출시된 점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엄청난 흥행과 관련 마케팅, 인상적인 캐릭터들과 각종 참신한 연출 등으로 후대의 영화들에게 대단한 영감을 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첫 희생자가 나오는 도입부의 상어의 습격 장면, 물 밑에서 보이는 상어 시점의 연출이나 공격을 하는 존재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는 부분 등은 당시로서는 놀랄 만큼 신선한 연출이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인상적인 영화 오프닝들 중 하나로 손꼽히기도 합니다. 또한 최소한의 음계로 긴박감 넘치는 분위기를 표현한 존 윌리엄스의 메인 테마 역시 상당한 명곡으로 손꼽힙니다. 공포감 넘치는 음악 외에도 간간이 나오는 웅장한 음악 역시 굉장히 호평받았습니다. 윌리엄스가 오늘날의 명성을 얻는 데에는 이 영화의 공이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2001년부터 미국 의회도서관의 미 국립영화등기부가 이 영화를 영구 보존하게 되었습니다.
영화가 너무나도 완벽한 덕에 개봉한 지 거의 5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역사상 최고의 상어 영화로 이견없이 불리며, 그 뒤에 만든 어떠한 상어 영화들도 이 영화의 아성에는 접근하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딥 블루 씨>가 블록버스터 영화로는 평가가 훌륭하며, 블록버스터보다는 스릴러 영화에 가깝지만 평가와 제작비 대비 수익으로 따지면 <언더 워터>도 꼽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 평가하든 <죠스>가 역대 최고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영화 죠스(1975)의 스틸컷

4. 제작 비화

  제작 당시 스티븐 스필버그와 제작진의 갈등은 엄청나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촬영감독 빌 버틀러는 촬영이 다 끝나자마자 감독에게 인사도 안 하고 차를 타고 가버렸으며, 그 뒤로는 스필버그가 연출한 영화에 다시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작진은 제작자에게 로봇 상어 말고 진짜 상어를 잡아와서 쓰자고 건의했습니다. 이를 의아해한 제작자가 그 이유를 물었더니, 그들이 "감독을 상어밥으로 밀어버리고 싶거든요."라고 하는 바람에 제작자는 어이를 상실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스필버그는 정말 제작진이 등 뒤에서 칼이라도 꽂는 것은 아닐까 무서워하다가 결국 궁여지책으로 보트 위에서 성난 스태프들과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 확성기로 지시 내리는 지경까지 가서 겨우 영화를 완성했다고 합니다. 또한 후술 할 상어 애니매트로닉스 문제 때문에 유니버설 픽처스가 자신을 해고할까 봐 상당히 두려웠다고 밝혔는데, 만약 죠스가 실패했다면 지금의 스필버그를 보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스필버그 정도 되는 천재급의 감독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완벽주의가 제작진들을 열받게 한 것으로 보이는데, 스탠리 큐브릭, 제임스 카메론 그리고 구로사와 아키라도 비슷한 얘기가 있습니다. 이후 스필버그의 작품들에선 이런 험악한 제작비화는 더 이상 나오지 않으므로 아무래도 촬영 당시 28세에 불과했던 젊은 혈기가 한 몫한 듯합니다. 또는 이때의 일을 계기로 그 후 영화 찰영장에선 스태프들과의 관계를 원활하게 하려 노력했을 수도 있습니다.

영화 죠스(1975)의 스틸컷


또한 영화 제작을 위해서 상어의 애니매트로닉스를 3개나 제작했는데, 이 애니매트로닉스들은 땅에선 잘 작동했지만 모두 촬영 시작부터 물에 들어가자마자 고장을 일으켰습니다. 스필버그의 친구 조지 루카스가 촬영장을 방문했었는데, 루카스는 상어 애니매트로닉스를 보고 감탄하며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 상어의 입에다 머리를 집어넣었습니다. 이때 스필버그는 장난을 치기 위해 상어의 입을 닫는 버튼을 눌렀는데, 문제는 상어가 또 고장 나는 바람에 루카스를 빼기 위해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애니매트로닉스 중 하나는 아예 가라앉아서 다시 꺼내 올리니까 상당히 망가졌다고 합니다. 이런 문제들로 인해 제작에 차질이 생기자 스필버그는 역발상으로 상어가 나오지 않는 상어 영화를 만들자고 생각해내기도 했습니다. 원작 소설의 극초반에 사람이 공격받는 것을 적나라하게 묘사했지만 상어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합니다. 실제 영화상에서도 상어는 신체 일부분만 보이다가 81분이 지나서야 전체 모습을 드러냅니다. 참신한 연출과 음악을 등에 업은 이 작전은 제대로 먹혀들었고, 스필버그는 이에 대해 '쓸모없는 상어 장치가 신의 축복이었다'라고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모형 말고도 실제 야생 백상아리의 촬영분 역시 존재합니다. 영화 후반부에 케이지에 다가오다 사라지는 부분, 케이지를 박은 뒤에 카메라에 등지느러미와 얼굴이 나오는 부분, 후퍼가 탈출한 뒤 케이지를 박살 내면서 몸부림친 뒤에 돌아가는 부분에 나오는 게 진짜 백상아리입니다. 스필버그에 의하면 호주의 저명한 상어 전문가이자 사진가 론 테일러와 발레리 테일러 부부의 도움을 받아 호주 연안에서 실제 상어들을 촬영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이전에 두 부부가 샤크 케이지 없이 상어 다큐멘터리를 찍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움을 청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스필버그가 작동이 잘 안 되는 로봇 만으론 공포감이 충분히 조성되지 않을 것 같았기에 후퍼가 도망친 이후 케이지가 망가지는 장면에 실제 백상아리를 넣기로 하여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백상아리가 1주가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케이지를 물어뜯지 않자 촬영에 난항이 생겼을 쯤에 갑자기 훨씬 더 거대한 백상아리가 나타나서 케이지 줄에 그만 몸이 묶여 몸부림치는 장면이 찍혀 영화에 그대로 삽입된 것이라고 합니다. 재미있게도 본래 케이지를 공격했어야 했던 상어는 영화에 나온 상어의 크기 설정보다 반 정도나 더 작았기에 케이지의 크기도 축소되었으며, 원근법을 사용해 실제보다 더 커 보이게 했다고 합니다. 또한 후퍼 역을 맡은 배우의 안전과 원근법 효과를 더 살리기 위해 실제 배우보다 키가 더 작은 모형과 대역을 번갈아가면서 촬영을 진행했는데, 그 대역이 상어를 너무 무서워해 진행이 좀 더뎌졌다고 합니다. 백상아리가 케이지를 망가뜨리는 걸 보고는 너무 졸아서 선실의 문을 걸어 잠그고 안 나올 정도였다고... 때문에 배우 발레리 테일러가 버터칼로 문을 따고는 출연비를 생각하라며 설득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영화 죠스(1975)의 스틸컷

5. 마무리

  <죠스>는 스필버그 감독의 걸작 중 하나로, 생선으로도 걸작을 빚는 그의 해학을 보여주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스필버그 감독은 거장임에도 불구하고, 그만의 독특한 장르가 없는 이유는 사실 거의 모든 장르의 시작이 그의 작품들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죠스를 보면서 해수욕장에 가서 장난으로 죠스 음악을 틀어서 달려 나왔던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그 순간 정말로 죽을 것 같았던 기억이 납니다. 현재로서도 이렇게 몰입이 되는데, 당시에 이 영화를 본다면 어땠을까요? 이 BGM은 단순히 죠스가 바다에 출몰한 것을 알리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스티븐 스필버그의 등장을 알리는 소리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때로는 등장이 예고된 공포보다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공포가 더욱 무서울 수도 있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장르를 만들어버린 <죠스>는 요즘 같은 날씨에 매우 추천드리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