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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경을 넘은 괴물 형사의 대반격, <범죄도시 2>

by 채채둥 2025.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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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 2' 포스터

1. 영화 범죄도시 2

 이 작품은 2022년 5월 18일에 개봉한 대한민국의 범죄 액션 영화로, 2017년작 <범죄도시>의 속편입니다. 감독은 이상용이며, 주연 배우 마동석이 괴물 형사 마석도 역으로 다시 한번 활약했습니다. 주요 악역인 강해상 역에는 손석구가 출연해 섬뜩한 사이코패스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했습니다. 이 외에 최귀화, 박지환, 하준, 정재광 등이 출연했습니다.
 영화는 베트남과 한국을 오가며 한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무자비한 범죄를 수사하는 내용으로, 전편보다 확장된 세계관과 액션, 지략을 담아 관객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특히 손석구 배우가 선보인 새로운 유형의 빌런 캐릭터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개봉 31일 만에 1100만 명을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되었습니다. 이는 대한민국 영화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24위에 올랐고, 2022년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대단한 흥행 기록을 세웠습니다. 제작비 약 130억 원 투입에 비해 손익분기점을 크게 넘는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감독 이상용이 흥행의 80% 이상을 마동석 배우 덕분이라고 밝히며, 배우들의 시너지와 마동석의 강력한 영향력이 이번 시리즈의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이 영화는 8편에 걸친 시리즈 구상을 가지고 있는 중이며, 2023년에 후속작 <범죄도시 3>, 2024년에 <범죄도시 4>가 개봉했습니다.

2. 줄거리

 가리봉동 소탕작전 후 4년이 지난 2008년, 서울 금천서 강력반 형사 ‘마석도’(마동석)와 반장 ‘전일만’(최귀화)은 베트남으로 도주한 범죄 용의자를 인도받기 위해 출국합니다.

영화 '범죄도시 2' 의 한장면
영화 '범죄도시 2' 의 한장면

그곳에서 용의자를 조사하던 중, 단순 용의자가 아니라 베트남과 한국을 넘나들며 한국인 관광객과 취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연쇄 납치 및 살인을 저지르는 흉악한 범죄조직의 배후 ’강해상‘(손석구)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강해상은 조직원 ‘두익’(이규원)과 함께 잔인한 방식으로 희생자들을 협박, 고문하며 범행을 이어갑니다. 특히 그는 필리핀 관광객 연쇄 납치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잔혹한 인물로, 냉혹하고 무자비한 성격을 보여줍니다. 마석도와 전일만은 베트남 내에서 강해상의 근거지를 찾아내고, 피해자들의 시신을 발견하며 충격에 빠집니다.

영화 '범죄도시 2' 의 한장면

 강해상과 조직원들은 돈과 금괴 등 거액의 현금을 두고 내분과 배신이 이어지며 살벌한 권력 싸움을 벌입니다. 마석도는 강해상의 조직과 킬러들을 추적하며 베트남과 한국을 오가며 끈질기게 범죄자를 쫓습니다. 한편, 강해상은 베트남 내에서 대부업체 회장 ‘최춘백’(남문철)을 납치하는 등 무자비한 범죄를 저지릅니다.

영화 '범죄도시 2' 의 한장면

결국 마석도가 버스 안에서 강해상을 붙잡는 긴박한 대치 끝에 마석도가 최후의 일격을 가해 강해상을 제압합니다. 강해상은 결국 체포되고, 그의 잔혹한 범죄 행각도 끝을 맺습니다. 영화는 강해상 검거 후 강력반 형사들이 포장마차에서 회식을 하며 마무리됩니다.

3. 평가

 영화 자체는 누아르적이었던 1편보다 슈퍼히어로물에 가깝게 가벼운 느낌으로 변화했기 때문에 1편의 누아르스러운 부패 형사물을 생각하고 보면 다소 실망할 여지가 많기는 합니다. 이는 <범죄도시 2>는 비교적 가벼운 코믹 액션물로 장르가 약간 변화했기에 상대적으로 잔혹한 분위기가 덜어지는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장르가 바뀐 영향인지 마석도의 캐릭터성도 변화했는데, 1편에서는 '적당히 부패한 경찰' 같은 느낌이었다면 2편에서는 마치 정의의 히어로를 연상케 하는 대사가 자주 등장합니다. 이는 각본으로 어떻게 무마할 수가 없는 문제로, 흠잡을 곳이 거의 없는 이 영화의 눈에 띄는 결점입니다. 좋게 보면 1탄보다는 좀 더 폭넓은 관객층 확보를 위해 비교적 영화의 무게감을 줄였다고 볼 수 있지만 나쁘게 보면 입체적인 캐릭터였던 마석도를 평면화시킨 것입니다.
 <범죄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당연히 주연배우겠지만,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을 꼽자면 훌륭한 완성도의 각본이라 하겠습니다. 여러 번 다듬은 티가 나는 매끈한 각본이며 실제 범죄를 최대치로 재연하면서도 불편함의 선을 넘지 않는 세심함이 엿보입니다. 각본의 노련함이 없었다면 이 시리즈는 온갖 논란을 낳고 침몰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실제로 이렇게 흉악했던 놈들을 마동석이 줘 패는 거 잘 보여줄게.'라는 기획의도가 잘 전달되었습니다.
 강해상이라는 빌런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많이 부족한데 비해, 비범한 과거사도 없는 일개 납치범에 불과한 그가 슈퍼 빌런을 방불케 할 정도로 초인적인 활약을 한다는 점이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라 몰입을 방해한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전작의 장첸은 만주 일대를 장악한 거대조직 흑룡파의 행동대장을 맡고 있었다는 캐릭터 설명을 깔아놓았고 이 사람이 얼마나 위험한 인물인지를 작중에서도 공을 들여가면서 충분히 묘사해 주는지라, 그의 강력한 캐릭터성을 관객들이 쉽게 납득할 수 있었는데 반해, 본작에서 보여준 강해상에 대한 묘사는 다소 불충분한 감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그야말로 하늘에서 뚝 떨어진 듣보잡 납치범 따위가 터미네이터 같은 맷집과, 닌자와 같은 은신술, 엄선된 킬러 분대를 몰살하는 전국구 건달 수준의 연장실력, 재벌급 자본을 굴리는 대부업체 회장을 서울 한복판에서 홀로 납치하는 007을 방불케 하는 침투능력을 지니고 있는 모양새가 되는 바람에 터무니없이 비현실적으로 다가온다는 문제를 빚어냅니다.
 즉, 코로나 때문에 동남아 촬영 스케줄에 큰 악영향이 가고, 애초 완성된 시나리오에서 큰 변경점이 일어났으며, 전작에 비해 약 20분가량의 분량이 편집되어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이는데, 때문에 강해상에 대한 스토리텔링 부족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1편에 비해 영화가 비교적 산만하고 개연성이 떨어지는 장면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또한 죽었다 살아 돌아온 장이수의 경우 코미디 지분을 크게 차지하며 마석도, 강해상과 함께 작품을 하드캐리했지만, 동시에 1편에서 사망한 것처럼 보였던 장이수가 다시 살아 돌아온 것에 개연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당당히 한 컷 차지한 장이수

4. 제작 비화

1) 손석구가 맡은 등장인물 강해상은 본작의 메인 빌런으로, 전작의 메인 빌런이었던 장첸보다 강한 인물이라고 감독이 인터뷰에서 언급했습니다.
2) 극 초반 베트남 장면은 원래 현지에서 촬영하려고 했으나, 촬영 시작 직전에 코로나 19가 터지며 베트남에 가서 촬영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어 대한민국에서 세트에 CG를 입혀 촬영했다고 합니다. 상당히 완성도 있게 잘 나왔기 때문에 영화로만 봐서는 현지에서 촬영한 것 같은 감흥을 불러일으킵니다. 전일만 반장 역의 최귀화 역시 초반에 휘발유를 만난 쌀국숫집은 용산에 있으며 촬영 후 가 보니 완전히 다른 곳이었다며 '우리 팀이 상당히 잘 만들었구나.'라고 감탄했다고 밝혔습니다.
3) 2편의 배경은 1편을 기준으로 4년 후인 2008년입니다. 정확히는 4월 말에서 5월 초로 나옵니다. 영화 초반에 동료 경찰들이 마석도에 의한 슈퍼마켓 인질극 진압을 보도한 신문 기사 '경찰의 과잉진압에 얼굴 함몰, 전치 12주 중상'을 읽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기사의 첫 줄에 '지난 25일 오후 2시경'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같은 장면에 2008년 4월 달력이 보입니다. 따라서 인질극 사건은 2008년 4월 25일에 발생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같은 기사에 따르면 인질극은 금천구 시흥동에서 발생했습니다.
4) 마동석이 기획 당시 윤석호 형사가 맡은 사건을 시리즈별로 재현하겠다고 했으므로 이번 작 역시 윤석호 형사가 담당했던 사건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전 시사회에서 공개된 내용으로 볼 때 필리핀 관광객 연쇄 표적납치 살인사건이 모티브인 듯합니다. 실제 공개된 결과를 보면 해당 사건이 모티브는 맞지만, 도입부를 위해서 부분적으로만 사용되었습니다. 해당 사건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경찰이 크게 나설 수 있는 부분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강력한 보스 캐릭터가 되어줄 인물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조폭과 연관이 깊은 사채업자 대부의 아들이 작은 현지 범죄 조직에 납치되어 살해된 사건은 필리핀에서 있었던 정낙진 전 워커힐 카지노 사장 아들 피살 사건이 모티브일 가능성이 큽니다.
5) 최춘백 역의 배우 남문철은 2021년 10월 4일 대장암으로 별세했으며, 본작이 그의 유작이며, 그가 출연했었던 작품들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입니다.
6) 강해상 역할로 최후에서 버스 격투 신을 마동석과 찍은 손석구는 마동석의 대사처럼 벨을 진짜로 누르고 싶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아무리 연기였다지만 무서웠던 모양입니다... 장첸 역을 맡은 윤계상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7) 2024년 태국에서 영화 내용과 유사한 납치 살해 사건이 발생하여 용의자를 한국에서 체포했습니다.

영화 '범죄도시 2' 의 한장면

5. 마무리

 영화 <범죄도시 2>는 마동석 배우가 보여주는 묵직하고 강렬한 액션이 중심을 이루며, 전편의 명성을 이어가는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마동석의 캐릭터 마석도 형사는 이미 완성된 슈퍼히어로 같은 존재로, 칼이나 총을 든 적과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강력한 주먹 액션은 보는 이에게 큰 쾌감을 안깁니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무거운 소재에도 불구하고, 영화 내 개그 신들이 적절히 배치되어 무겁지 않고 관객에게 웃음을 주며 긴장감과 유머가 조화롭게 공존합니다.
 스토리 면에서는 전작과 비교되어 다소 단순하고 독특함은 부족하나, 매끈한 각본과 완성도 높은 구성으로 범죄 소탕 과정을 시원시원하게 보여줍니다. 금천경찰서 멤버들의 각자의 격투씬이 골고루 배분되어 액션의 다양성을 더했으며, 마석도의 정의로운 히어로적 변모가 인상적입니다. 다만 주인공의 위기감이 적어 지속적인 긴장감 유지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또한, 코믹한 경찰들의 일상과 애환이 영화 전반에 흐르면서 단순 액션 영화 이상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줍니다. 악역 강해상의 냉혹한 연기도 영화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마동석과 대비되는 강렬한 대립을 형성합니다. 이런 액션과 유머, 캐릭터의 조화 덕분에 흥행에 성공하며 한국형 액션 범죄 영화의 새로운 표본으로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전작의 장점을 충실히 계승하며 강력한 액션과 유머, 캐릭터 매력을 통해 박진감 넘치는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으로, 한국 영화를 사랑한다면 <범죄도시 2>는 누구라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한국 범죄 액션 영화일 것입니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방영중인 <괴물의 시간>에서 다루는 범죄자 최세용이 바로 본작의 빌런 강해상의 모티브가 된 인물이라고 합니다, 이런 인간이 정말 실존했다니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