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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장 유명한 살인마의 이름 ‘제이슨’의 시작, <13일의 금요일>(1980)

by 채채둥 2025.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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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3일의 금요일'(1980)' 포스터

 

*무섭거나 잔인한 사진은 없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

1. 영화 13일의 금요일(1980)

  13일의 금요일 시리즈의 첫 영화로 감독은 숀 S. 커닝햄입니다. 소규모 독립 영화이지만 대형 영화사를 통해 배급되었고 들인 제작비의 100배가 넘는 흥행 수익을 올리면서 다양한 매체를 망라하는 대규모 프랜차이즈로 확장되었습니다.
호러와 스릴러를 적절히 섞은 걸작 호러 영화 <할로윈>(1978)을 거의 표절한 작품입니다. 금기를 범한 부분에 대한 살인이나 혈연관계가 얽힌 점, 그리고 비슷한 연출 등이 보입니다. 할로윈보다 지나치게 자극적인 상황과 묘사에 치중한 탓에 평가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입니다. 사실 영화적 가치보다는 미국인이라면 친숙한 도시전설적인 분위기를 살려 서브컬처적인 인기로 장수한다는 평이 많습니다.

2. 줄거리

  영화는 1957년, 크리스탈 레이크라는 캠프장에서 시작됩니다. 두 명의 상담원이 캠프에 도착하지만, 그곳에서 소년 제이슨 부어히스가 익사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제이슨은 캠프의 아이였고, 그의 죽음은 캠프에 대한 악몽을 불러일으킵니다. 몇 년 후, 캠프는 ‘캠프 블러드’라는 오명을 쓰게 되고, 1958년에는 두 명의 캠프 상담원이 또다시 살해당합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캠프는 폐쇄되고, 크리스탈 레이크는 어두운 과거를 간직한 장소로 남게 됩니다.

영화 '13일의 금요일'(1980)의 스틸컷


 영화는 1980년으로 시간이 흐릅니다. ‘스티브 크리스티‘(피터 브라우어)라는 남자는 크리스탈 레이크에 다시 캠프를 개설하려고 합니다. 그는 몇 명의 상담원들을 모집하여 캠프를 재개장하려고 하죠. 이들은 ‘앨리스‘(에이드리엔 킹), ‘잭’(케빈 베이컨), ‘브렌다‘(로리 바트럼), ‘마르시‘(저닌 테일러), ‘빌‘(해리 크로즈비) 등의 젊은이들로, 캠프 재개장을 위해 도착합니다. 이들은 크리스탈 레이크로 가는 도중 마을의 괴짜 랄프로부터 이 캠프가 저주받았다고 경고를 받지만, 그들은 이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캠프를 준비합니다.
 캠프에 도착한 후, 상담원들은 편안하게 일을 시작하지만, 캠프 재개장을 위한 준비를 하는 동안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각자의 취미와 기분에 따라 일탈적인 행동을 하는 이들은 차례차례 살해당합니다.

영화 '13일의 금요일'(1980)의 스틸컷

 애니라는 요리사는 숲에서 낯선 남자에게 쫓기다 살해당합니다. 잭은 방에서 누워 있을 때, 그의 몸 위로 장난처럼 떨어진 칼날로 목이 찔려 죽습니다. 마르시는 무언가 이상한 느낌을 받으면서 방을 떠나고, 그곳에서 도끼로 처형당합니다. 빌과 브렌다도 차례차례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살해가 계속되면서, 그들의 죽음은 마치 익명의 살인자가 저지른 일처럼 보입니다. 이들이 살아남은 상태에서 마을과 외부와의 연락이 끊기고, 도망갈 방법도 없는 상황입니다. 고립된 상황에서 한 사람씩 사라져 가는 공포가 극대화됩니다.
최후의 생존자인 앨리스는 캠프 주변을 돌아다니며 자신을 추격하는 살인자에게서 도망칩니다. 그녀는 여러 번 살해된 친구들의 시체를 발견하고, 자신도 곧 죽을 것이라는 두려움에 떨며 필사적으로 싸웁니다. 그때, 앨리스는 마침내 ‘파멜라 부어히스‘(베치 파머)라는 중년 여성을 발견합니다. 파멜라는 제이슨의 어머니였고, 사실 그녀가 진짜 살인범이었습니다. 파멜라 부어히스는 자신의 아들 제이슨이 1957년에 캠프에서 익사한 것에 대해 상담원들의 무책임한 행동을 원망하고, 복수를 결심하여 그들을 하나하나 죽여왔습니다. 제이슨의 죽음이 그녀의 인생을 망쳤고, 그녀는 그것을 복수하려고 계속해서 캠프를 찾아가 사람들을 죽인 것입니다.

영화 '13일의 금요일'(1980)의 스틸컷

 

앞으로 나올 사진은 조금 놀라실 수 있습니다

영화 '13일의 금요일'(1980)의 스틸컷

 앨리스는 파멜라와 격렬한 싸움을 벌인 끝에 파멜라 부어히스를 결국 처치합니다. 하지만 앨리스가 호숫가로 도망쳐 숨을 돌리려는 순간, ‘제이슨‘(아리 리먼)이라는 괴물 같은 소년의 모습이 물속에서 튀어나옵니다. 이 장면은 영화 속에서 “제이슨은 죽지 않았다”는 아이디어의 출발점이 됩니다. 제이슨은 살아있는 듯한 상태로 등장하지만, 이 장면은 후속 편에서 그가 살아있는 존재로 다시 등장하게 된 전환점을 만들어 줍니다.
 앨리스는 제이슨의 공격을 피하고 경찰에 의해 구출됩니다. 영화는 병원에서 깨어난 앨리스의 모습으로 끝나며, 제이슨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아마도 그녀의 악몽이나 정신적 충격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3. 평가

  어느덧 난도질 영화의 고전으로 자리 잡은 <13일의 금요일>입니다.  공포영화 사상 최장기 시리즈로 자리매김하며, 80년대 극장가를 피로 물들인 난도질 영화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봉장입니다. <13일의 금요일>은 해를 넘길수록 영화의 무게감이 더해집니다. 존 카펜터의 <할로윈>에 영향을 받은 아류작의 한 편으로 출발했던 본 작은 속편을 거듭하면서 상황을 역전시켰습니다. 성공의 요인은 무자비한 신체 훼손이 선사하는 폭력의 쾌감입니다. 영화의 내용은 단순합니다. “크리스탈 호수를 찾은 젊은이들이 누군가에게 처참하게 살해당한다” 믿기지 않겠지만 본 영화의 이야기 전부를 요약한 것입니다. 단순하지만 관객의 흥미를 끄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입니다. <13일의 금요일>은 시리즈의 포문을 여는 첫 번째 영화로서는 독특합니다. 공포영화의 아이콘이 된 제이슨 부어히스가 활약하지 않은 유일한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이슨의 출연은 극히 짧은 시간에 불과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살해당하는 8명의 희생자들(케빈 베이컨의 살해 장면은 훗날 두고두고 회자됩니다), 영화 전편에 녹아있는 불길함과 끊어질 듯 말 듯 아슬아슬하게 지속되는 긴장감이 <13일의 금요일>을 전설로 만들었습니다. 정규 시리즈 10편과 크로스오버를 꾀한 <프레디 vs 제이슨>, 리메이크까지 총 12편에 이르는 <13일의 금요일> 가운데 1편이 단연 최고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13일의 금요일'(1980)의 스틸컷

4. 영화의 특징

  시리즈 중 제목 '13일의 금요일'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거의 유일한 작품입니다. 즉 본 작의 시간적 배경이 바로 13일의 금요일로, 이는 영화의 타이틀이 끝나고 내용이 시작할 때 뜨는 '6월 13일 금요일 현재(Friday June 13 The Present)'라는 자막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제이슨의 생일 또한 13일의 금요일인 것으로 설정되었습니다. 다만 2편 이후는 1편과 제이슨이라는 등장인물의 매개만으로 연결될 뿐, 시간적 배경은 13일의 금요일과는 무관합니다.
당시 무명 배우이던 케빈 베이컨이 허무하게 살해당하는 잭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의 데스신은 <나이트메어> 1편에서 조니 뎁이 침대로 함몰되는 장면과 더불어 호러 무비 팬들에겐 꽤 잘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후속작을 염두에 두고 만든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후속작들과는 방향이 완전히 다른 이질적인 작품이기도 합니다. 1편에서는 나름대로 반전도 들어있고, 반전을 위해서인지 살인마의 1인칭 시점에서 살인이 일어나며, 살인마 파멜라 부어히스가 돌아온다는 암시가 전혀 없이 확실하게 끝납니다. 후속작부터는 반전 그런 거 없이 제이슨이 3인칭 시점에서 희생양들을 무참히 살해하고 다니며 항상 돌아온다는 암시를 남기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영화 '13일의 금요일'(1980)의 스틸컷

5. 마무리

  영화는 슬래셔 영화의 공식처럼 여겨지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외부와 단절된 캠프라는 폐쇄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젊은이들이 등장하며 정체불명의 살인자가 하나둘씩 그들을 처단해 나가는 방식입니다. 이야기는 비교적 단순한 구성을 가지고 있지만 당시로서는 강렬한 살인 장면과 반전 요소를 통해 관객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특히 영화는 살인자의 정체를 끝까지 숨기면서 등장인물과 관객 모두가 알 수 없는 위협 속에서 공포를 체감하게 합니다. 살인이 진행될수록 불안감이 점점 고조되며 각 캐릭터가 어떻게 희생될지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이 교차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영화는 단순히 피와 살인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효과적인 연출을 통해 긴장감을 유도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결국 <13일의 금요일>은 슬래셔 영화의 전형적인 공식을 따르면서도 강렬한 살인 연출과 마지막 반전을 통해 당대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몹시도 무더운 주말 밤, 슬래셔 영화로 시원하게 마무리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