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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성장의 추억, <스탠 바이 미>

by 채채둥 2025.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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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탠 바이 미' 포스터

1. 영화 스탠 바이 미

  이 작품은 스티븐 킹의 <사계> 단편 모음집 중 가을편인 ‘시체(The Body)‘를 원작으로 한 1986년 미국 영화입니다. 감독은 <어 퓨 굿 맨>, <미저리>,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로 유명한 롭 라이너입니다.
800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만들어 미국에서만 5,2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에 성공해 감독과 배우들을 알린 작품입니다.
영미권에서 어린 시절을 다룬 성장 영화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영화입니다. IMDB 점수는 8점을 넘고, 로튼토마토에서도 평론가 91%, 관객 지수 94%(5점 만점에 4점에 20만 명 이상이 평가)인 어린 시절의 우정과 향수를 다룬 수작입니다. 스티븐 킹 원작 영화 중 가장 실사화가 잘 된 작품 중 하나로 무조건 꼽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특히 아름다운 영상미와 서정적인 연출,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재치 있게 각색된 각본이 일품입니다. 이 영화의 성공으로 감독 롭 라이너는 유명 감독의 반열에 올랐고 리버 피닉스의 출세작이기도 한데, 이 작품으로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생기게 됩니다.

2. 줄거리

  1985년 작가 고디 러챈스는 누군가 칼에 찔려 사망했다는 한 신문 기사를 읽고 12살 시절에 겪은 사건 하나를 떠올립니다.
1959년 여름 노동절 휴가 기간 주말 오레곤주 캐슬록, ‘고디‘(윌 휘튼)는 4개월 전 자신을 아껴주던 다정한 형 데니가 사망한 후 부모의 무관심 속에 방치됩니다. 친구 ‘번‘(제리 오코넬)은 형 빌리와 형 친구 찰리가 나눈 대화를 우연히 엿듣고 이를 고디, ‘크리스‘(리버 피닉스), ‘테디‘(코리 펠드만)와 공유합니다. 이 지역에선 레이 브라우어라는 소년이 실종된 사건이 유명한데, 빌리와 찰리는 근방에서 레이 브라우어의 시체를 발견하지만 둘이 같이 저지른 차량 절도가 발각 날까 봐 경찰에게 알리기 싫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네 소년은 지역 사회 영웅이 되겠다는 포부로, 함께 그 시체를 찾으러 가기로 합니다.

영화 '스탠 바이 미' 스틸컷


크리스와 고디는 번, 테디와 합류하러 가는 길에 지역 갱 리더 ‘에이스‘(키퍼 서덜랜드), 그리고 크리스의 형 아이볼과 마주칩니다. 에이스는 크리스를 불 붙인 담배로 위협하고 고디가 형 데니로부터 선물로 받은 뉴욕 양키스 야구 모자를 뺏어갑니다. 길을 나선 넷은 도중 물을 마시려고 폐차장에 무단 침입했다가 주인에게 걸립니다. 화가 난 주인은 테디 아버지가 테디 귀를 다 불태워버릴 뻔했던 일화를 들먹이며 정신병자라고 모욕을 합니다. 한편 도보 중 크리스는 고디에게 작가로서 재능이 있다고 격려합니다.
고디는 야영 때 자신이 지어낸 비만한 소년 ‘데이비드 돼지기름 엉덩이 호건‘ 얘기를 들려줍니다. 모두에게 괴롭힘을 당해온 데이비드는 일부러 피마자유 한 통을 들이켠 뒤에 파이 먹기 대회에 참가합니다. 대회 도중 데이비드는 구토를 해서 그 자리에 참석한 마을 주민들이 그 모습을 보고 연달아 속을 게워내게 유도하여 모두를 토사물 범벅으로 만들면서 복수에 성공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영화 '스탠 바이 미' 스틸컷

넷은 드디어 레이 브라우어의 시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갑자기 에이스 무리가 나타나 자기들 권리를 주장하며 위협합니다. 크리스가 시체 곁에서 떠나기를 거부하자 에이스가 주머니칼을 들이밉니다. 이에 고디는 크리스가 길을 떠나기 전에 자기 아버지에게서 훔쳐왔던 피스톨을 꺼내 경고 사격을 합니다. 갱은 복수를 다짐하며 떠납니다.

영화 '스탠 바이 미' 스틸컷

넷은 레이 브라우어의 죽음을 이용하는 건 잘못된 행위라고 결론 내리고 익명 전화로 신고하기로 합니다. 캐슬록으로 돌아온 넷은 각자 집으로 향합니다.

영화 '스탠 바이 미' 스틸컷

 다시 1985년 현재, 당시 경험을 회고한 글을 완성한 고디는 세 친구 후일담을 들려줍니다. 번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결혼해 네 자녀를 키우는 지게차 운전수가 되었습니다. 테디는 육군에 들어가고 싶어 했지만 아버지가 망가뜨린 귀 문제와 약한 시력 탓에 실격자로 분류되었고, 한때 징역살이를 한 끝에 막노동꾼이 되었습니다. 크리스는 고디와 함께 대학 준비 과정을 들었으며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고디가 기사에서 읽은 대로, 크리스는 식당에서 다른 손님들 싸움을 말리다가 칼에 맞아 즉사하고 말았습니다. 고디는 비록 지난 10년간 크리스를 만나지 못했지만 영원히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자신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집필하며 영화는 끝납니다.

3. 평가

  개봉한 지 많은 시간이 지난 현재에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1980년대의 할리우드의 어린이 영화 붐으로 나온 수많은 영화들 중 정점에 선 영화로 평가받습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1980년대에 나온 가장 위대한 영화 중 하나로 남아 있다."라고 평했고, 롤링 스톤은 2016년 30주년을 맞아 이 영화를 "시대를 타지 않는 영화", "시간이 지날수록 반드시 좋아지는 희귀한 영화"라고 호평했습니다.
 2014년 스티븐 킹은 자신의 작품을 영상화한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스탠 바이 미를 꼽았습니다. 인터뷰에서 그는 "저는 이 영화가 책에 충실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야기의 정서적 기울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감동했어요. (중략) 영화가 끝났을 때, 저는 감동해서 그(롭 라이너)를 껴안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영화가 너무 자전적이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스티븐 킹은 개봉 당시에도 이 작품을 자신의 작품의 영상화 중 역대 최고라고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감독 롭 라이너도 자신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스탠 바이 미를 꼽기도 했습니다.

영화 '스탠 바이 미' 스틸컷

4. 원작 소설과의 비교

  원작 소설의 제목은 'The Body', 즉 '시체'입니다. 참고로 영화를 보고 원작 소설을 보면 매우 충격적일 수 있는데, 영화에서도 보통 초등학생들은 저지르지 않을 기행들을 저지르는 아이들이, 소설에서는 상식을 뛰어넘는 기행들을 저지르는 모습들이 묘사됩니다. 또한 영화에서도 비속어가 종종 나오지만, 소설에서는 비속어의 수위가 훨씬 높습니다. 결말부에서도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이는데, 영화에서는 역시 시체를 찾아온 에이스 일당이 일행 중 하나(원작은 크리스, 영화는 고디)가 쏜 총으로 위협당하자 4명을 가만 안 두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일단 돌아가지만 소설에서는 이후에 진짜로 4명을 두들겨 패는 걸로 복수했습니다. 또 영화에서는 중년이 되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크리스가 사망하여 주인공 고든이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전개에다 고든이 말하길 그를 제외한 친구들인 테디, 번 두 명은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으로 묘사되나, 소설에서는 고든을 제외한 나머지 친구들은 모두 20대 초반을 전후로 사망하는데, 영화와 별 차이가 없는 크리스를 제외한 나머지 둘의 그 사망 원인들이 아주 다이내믹합니다.
결론적으로, 상당한 수위의 소설과는 달리 영화는 관객들에게 어느 정도의 동심을 남겨주기 위해 상당 부분 순화해서 표현되었습니다.

영화 '스탠 바이 미' 스틸컷

5. 마무리

  <스탠 바이 미>는 추억이 방울방울 흩어졌던 유년 시절의 기억들을 모아 다시 일상을 살아갈 힘을 주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아름다운 우정 여행을 담은 영화입니다.
수상 내역은 없지만 평점에 있어서는 매우 높은 작품이고,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겸비한 명작이라는 점에서 아직 안 봤다면 꼭 보셔야 할 작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보편적으로 갖고 있는 어린 시절의 순수함, 그 안에서 어린 나이에 이해하지 못할 세상사와 나란 사람은 누구인지를 묻는 정체성에 대한 아픔까지, 깨알같이 빛나는 성장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다 보고 나면 감동이 한아름 밀려오는 영화입니다.
영원히 가슴에 남는 소중한 한 순간을 불러오는 향수의 영화 < 스탠 바이 미>, 이 여름에 꼭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