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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린 소년과 외계인의 순수하고 감동적인 우정 ,<E.T.>

by 채채둥 2025.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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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E.T. 포스터

1. 영화 E.T.

 이 작품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1982년 SF 영화입니다. 제목은 The Extra Terrestrial(지구 외 존재)의 약자, 즉 외계인이라는 뜻입니다.
 홀로 지구에 남게 된 외계인과 미국 소년, 소녀들과의 우정 어린 교류를 그린 SF 영화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만월을 가로지르며 하늘을 나는 장면은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장면입니다. 개봉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친근한 이미지의 외계인, 혹은 인간과 교류하는 외계인이 등장하는 영화 하면 십중팔구 이 영화를 떠올릴 정도로 파급력이 큰 작품입니다.
 대한민국에서는 1984년 6월 23일에 연소자 관람가로 개봉하였고, 재개봉하여 상영되었습니다. 이후 2002년에 UIP 코리아㈜에서 다시 수입하여 영화 제작 20주년을 기념하여 보너스 장면과 디지털 영상 등을 업그레이드하여 2002년 4월 5일에 재개봉했습니다. 2011년에는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UPI 코리아)에서 재수입하여 CGV 무비꼴라쥬 내 인생의 가족영화 시리즈로 CGV 계열 10개 극장에서 2011년 8월 11일~31일까지 상영했습니다. 이때에는 디지털 판본이 없어 필름으로만 공급되었습니다.

2. 줄거리

 캘리포니아의 외딴 숲에서 작고 신비로운 외계 생명체들이 식물 샘플을 채취하다가 미국 정부 요원들에게 쫓기는 일이 발생하면서, 그중 한 명이 결국 지구에 홀로 남겨지게 됩니다. 이 외계인은 열 살 소년 ‘엘리엇‘(헨리 토머스)의 집 근처 창고에 숨어들고, 우연히 외계인을 발견한 엘리엇은 가족에게 이야기하지만 믿어주지 않습니다. 이후 엘리엇은 리스 피스 초콜릿을 이용해 외계인을 집 안으로 유인하고 어린 여동생 ‘거티‘(드루 배리모어), 형 ‘마이클‘(로버트 맥노튼)과 함께 몰래 돌보기 시작합니다.

영화 E.T. 의 스틸컷

 세 남매는 어머니 ‘메리‘(디 월리스)에게는 ET의 존재를 숨긴 채, 그가 보여주는 텔레파시와 치유 능력 등에 놀라며 점점 가까워집니다. 엘리엇과 ET는 강력한 유대감을 형성해 서로의 감정과 일부 행동까지 연결되며, 학교에서 엘리엇이 이상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ET는 자신의 별로 돌아가고 싶어 하고, 아이들은 다양한 잡동사니로 통신 장치를 만들어 외계와의 교신을 시도합니다.

영화 E.T. 의 스틸컷

할로윈에는 ET를유령 분장으로 위장해 숲으로 데려가 통신을 시도하지만, 결국 모두 건강이 악화되어 의식을 잃게 됩니다. 마이클은 쇠약해진 ET를 힘겹게 집으로 데려오고, 이때 정부 요원 ‘키스 박사‘(피터 코요테)와 인력들이 침입하여 집을 봉쇄하고 실험 및 연명 조치를 시도합니다. 엘리엇과 ET 의 정신 연결이 끊기자 엘리엇은 회복하지만 ET는 숨이 멎게 됩니다.

영화 E.T. 의 스틸컷

 가족과 요원들이 좌절하고 이별을 고하던 순간, 엘리엇의 진심 어린 작별에 ET의 심장이 다시 빛나며 기적적으로 소생합니다. 엘리엇과 마이클, 친구들은 자전거를 타고 ET와 함께 숲으로 도망치고, 정부의 추격을 따돌린 채 하늘을 나는 명장면을 연출합니다. 숲에 도착하자 우주선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영화 E.T. 의 스틸컷

마지막으로 거티, 마이클에게 작별을 고하고, 엘리엇에게 “난 네 곁에 있을 거야(I’ll be right here)”라고 말하며 이마에 손을 얹어 애틋한 이별을 전합니다. ET 는 우주선을 타고 떠나고, 엘리엇과 가족, 친구, 어머니 메리까지 모두 그 감동의 순간을 지켜보며 영화는 끝납니다.

3. 평가

 스필버그의 대표작 하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본 작을 거론할 정도로 이제는 고전이 된 작품으로, 개봉 당시는 물론 현재까지도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는 20세기 스필버그의 대표 걸작 중 하나입니다. 제55회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 음향편집상, 음향상, 시각효과상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애초에 이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나 배급사인 유니버설 픽쳐스나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가볍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물론 그래도 흥행은 기대했고, 스필버그의 전작인 <레이더스>가 꽤 대박을 거둔 상황에서 이 영화는 그걸 따라잡긴 어렵고 그래도 1억 달러 정도 수익은 기대했었습니다. 그런데... 1982년 당시 자그마치 3억 6천만 달러라는 제작비 35배가 넘는 엄청난 대박을 거둬들였을 줄은 누구도 몰랐습니다.(이후 재개봉하면서 9천만 달러 추가) 미국 내 흥행 기록으로는 아직까지 스필버그 최대 대박작입니다.
 미국에서 1982년 6월에 개봉한 후 어마어마한 흥행 성적으로 보이며 롱런하였는데 전미 흥행 기록(재개봉 포함) 4억 3500만 달러는 1997년 재개봉된 <스타워즈>(1977)에 의해 깨질 때까지 15년 동안 역대 흥행 1위 자리를 유지했습니다. 주말 박스오피스 성적 또한 무려 16주에 걸쳐 1위를 차지하여 가장 많이 1위에 올라간 작품이 되었습니다. 또 역대 북미 흥행 순위 TOP 10에 상당히 오래 머문 작품이기도 한데, 1982년 7월 북미 역대 흥행 순위 10위권에 진입한 이후, 2015년 6월 25일, <쥬라기 월드>에 밀릴 때까지 만 33년에 걸쳐 역대 박스오피스 10위권 안에 머물렀던 셈입니다. 또 전 세계 7억 달러의 흥행 기록 역시 자신의 또 다른 히트작 <쥬라기 공원>이 개봉된 1993년까지 깨지지 않았습니다.

영화 E.T. 중 거티(드류 베리모어)

4. 사운드트랙

 스필버그의 오랜 파트너인 존 윌리엄스가 음악을 맡았습니다. <E.T.>의 OST는 영화 음악을 등장인물들의 심리에 잘 맞춘 예로 유명한데, 극 중에서 아이들과 ET가 있을 때와 정부 기관 인물들의 등장이 있을 때 서로 분위기가 다른 특정한 음악이 흐르며 인물들의 심리 상태에 맞춰 곡의 흐름이 분주하게 바뀝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을 수상했고 메인 음악 역시 호평을 받았습니다. 존 윌리엄스가 스필버그와 함께한 작품 중에 가장 애착을 가지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주제곡인 ''Someone In the Dark"는 마이클 잭슨이 불렀는데 작사와 작곡은 다른 사람이 했습니다. 근데 이 노래는 정작 영화에서 단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잭슨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굉장한 팬이었고 본 작의 OST를 맡아달라는 말을 들었을 때 주저하지 않고 승낙했다고 합니다. 영화의 성공으로 이 곡 역시 상업적인 싱글 발매를 할 예정으로 오디오북을 포함한 앨범을 발매하려고 했지만, 계약 위반으로 싱글 프로젝트가 취소되고 스토리북은 전량 회수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미 풀린 스토리북은 구매한 사람들이 꽤 있었고 이것이 현재 잭슨 컬렉팅 중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인 <E.T. Story Book>입니다. 원판은 eBay 등지에서 나타나기만 해도 콜렉터들이 눈에 불을 켜고 가지려 하니 포기하면 편하고, DVD 판이 나중에 나오긴 했어도 이조차 지금은 구하기 힘듭니다. 그나마 몇몇 용자들이 유튜브에 저작권을 위반하면서까지 공개를 감행한 게 다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https://youtu.be/hc2y5ChgB2E?si=cWXNk5XDoBjS0PEq

 

 Main theme (출처: youtube 'Movie Sound Track')

https://youtu.be/91T-gMcXykU?si=-tmbaBNOM3erbmdy

Michael Jackson - Someone In the Dark (출처: youtube 'WeAreThe80s')

영화 E.T. 의 스틸컷

5. 2차 매체 및 재개봉

 스필버그는 엄청난 대박 속에 <E.T.>를 비디오로 내는 걸 탐탁하게 여기지 않아 무려 7년이 지난 1989년까지 전 세계에서 정식 비디오가 나오질 못했습니다. 스필버그는 그 이유로 영화관에서 처음 보았을 때 충격과 신비감이 비디오로 나와서 여러 번 시청하는 순간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한참 뒤에 개봉한 그의 자전적 영화인 <파벨만스>를 보면 이해가 가는 대목입니다. 아무튼 그래서 해적판 비디오가 판쳤고, 결국 당시 유니버설 비디오 발매업체인 CIC가 거듭 요청을 해서 1989년에서야 정식 비디오로 발매할 수 있었습니다.
 2002년에 20주년을 기념해서 CG 보완 및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하여 전 세계적으로 재개봉했습니다. 20 주년판의 유니버설 픽쳐스의 로고에서는 인트로곡 끝에 영화의 테마가 흘러나오며 자전거 타는 엘리엇과 ET의 모습이 나옵니다.
1982년 극장 개봉판에 삭제됐거나 당시 시간 부족으로 제대로 찍지 못한 장면들을 CG로 보완해서 삽입했습니다. 재개봉하기 바로 전 해에 일어난 911 테러 때문에 주인공 어머니의 대사에서 테러리스트란 단어를 히피로 재녹음해서 바꿨습니다. 재개봉판에서 가장 유명한 변화는 ET를 데리고 자전거를 타고 가는 엘리엇 일행을 FBI 요원들이 막으려고 할 때 들고 있던 총을 CG로 지우고 무전기로 바꿔 놓은 것입니다. 스필버그는 비무장 아이들에게 총을 겨누는 건 생각해 보니 너무했기에 바꿨다고 밝혔습니다.
 20주년 행사 당시에는 존 윌리엄스가 직접 OST 메들리를 지휘하였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나와 주연 배우들을 다시 모아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2012년에는 30주년을 맞이해 블루레이가 출시됐습니다. 스필버그는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영화의 내용을 바꾸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 블루레이판에서 무전기를 위시한 일련의 20주년 기념판 수정내용을 다시 원상태로 복구시켰습니다. 2022년 40주년 기념으로 출시된 4K 블루레이 판본도 오리지널 극장 개봉판이며, 그래서 정식으로 '무전기' 버전을 볼 수 있는 방법은 현재시점에서는 절판된 20주년 기념 재개봉판이 수록된 DVD 뿐입니다. 이후 2023년 버라이어티지와의 인터뷰에서 재개봉판에서 했던 총기 검열을 후회한다고 밝히며, 그 시대의 산물은 역사의 보고로 남겨야지 현대의 시각에 맞게 재편되면 안 된다는 의견을 남겼습니다.

영화 E.T. 의 스틸컷

6. 마무리

 본 작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과 존 윌리엄스의 서정적인 음악, 그리고 아역배우들이 보여주는 생생한 연기력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그야말로 현대 영화사에 남을 명작입니다. 특히 헨리 토머스(엘리엇)가 외계인과 교감하며 보여주는 감정의 깊이와 드루 배리모어(거티)의 천진난만한 매력은 세월이 흘러도 다시 볼 때마다 여운을 남깁니다. SF 장르의 외피를 쓰면서도 이 영화는 거대한 우주와 기술이 아니라, 아이의 순수함, 가족의 사랑, 이방인과의 소통, 이별의 아픔 같은 감정의 디테일에 집중합니다. 하늘을 나는 자전거 장면이나 손가락을 맞대는 미장센 등은 이제 전설처럼 남아 영화적 상징이 되었으며, 이런 한 장면 한 장면은 오랫동안 영화 팬들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물론 오늘날의 시선에서는 약간 감상적이거나 어린이 관객에 집중해 구성이 단순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순수한 동심의 시선과 시대를 초월하는 감동이 과장 없이 전해지기 때문에 그 진정성이 변치 않습니다. 무엇보다 본 작은 인간과 타자 사이의 깊은 교감, 그리고 상실과 성장의 통과의례를 한 편의 대중영화로 이렇게 아름답게 담아낸 예술적 성취를 보여 주기 때문에,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최고의 명작으로 평가받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