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영화 후크
이 영화는 1991년 12월 11일 미국에서 개봉하였으며, 국내에서는 1992년 6월 20일 개봉되었습니다. 감독은 스티븐 스필버그이며, 주요 배우로는 로빈 윌리엄스(피터 팬/피터 배닝 역), 더스틴 호프만(후크 선장 역), 줄리아 로버츠(팅커벨 역) 등이 있으며, 밥 호스킨스, 매기 스미스 등도 함께 출연합니다.
영화의 음악은 존 윌리엄스가 맡았으며, 뛰어난 시각효과와 함께 가족애를 강조하는 테마로 평가받았습니다. 제작비는 약 7천만 달러였고, 세계적으로 약 3억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두어 1991년 미국 내에선 여섯 번째, 전 세계적으로는 네 번째로 높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촬영은 1991년 초 캘리포니아 컬버 시티의 소니 스튜디오에서 시작되었고, 실제 네버랜드 놀이터와 해적선이 스튜디오 내부에 실물로 재현되었습니다. 극 중 후크 선장의 대사 재작업을 위해 팅커벨 대사에는 캐리 피셔가 투입된 일화와, 주요 배우들이 출연료 대신 영화 총수입의 일부를 분배받는 특별 계약을 맺었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이 영화는 스필버그 감독의 이름값에 비해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친 흥행 결과라는 평도 있으나, 판타지와 가족 영화로서의 매력은 꾸준히 회자됩니다.
제작사는 스필버그 감독 휘하인 앰블린 엔터테인먼트이고 배급은 트라이스타입니다. 제작자들 중 도디 알파예드는 다이애나 스펜서와 함께 사고사하여 연인으로도 알려진 사람입니다.
2. 줄거리
영화는 어른이 된 피터 팬, 기업 변호사 ‘피터 배닝‘(로빈 윌리엄스)이 가족과의 소원한 관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동심을 잊은 채 살아가는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피터는 아내 ‘모이라‘(캐롤라인 구드블), 아들 ‘잭‘(찰리 코스모), 딸 ‘매기‘(앰버 스콧)와 함께 할머니 ‘웬디‘(매기 스미스)를 만나러 런던으로 갑니다. 성공한 변호사지만 가족에 소홀했던 피터는 웬디가 바치는 고아 병원 개원식에 참석하게 됩니다.

런던 저택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중, 피터의 아이들 잭과 매기가 ‘후크 선장‘(더스틴 호프만)에게 납치되고, 웬디는 피터에게 그가 과거 피터 팬이었음을 알립니다. 실감하지 못하는 피터 앞에 요정 ‘팅커벨‘(줄리아 로버츠)이 등장해 그를 마법의 섬 네버랜드로 데려갑니다.


네버랜드에서 ‘스미‘(밥 호스킨스)의 도움을 받는 후크 선장은 피터에게 아이들을 되찾고 싶으면 3일간 준비한 뒤 결투로 맞서라고 제안합니다. 피터는 네버랜드의 고아들, 즉 로스트 보이즈의 리더 ‘루피오‘(단테 바스코)와 동료들과 훈련하며 자신의 과거와 능력을 되찾으려 애씁니다. 한편 후크는 스미의 조언을 받아 피터가 가족에 무심했던 부분을 이용해 아들 잭을 유혹,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합니다. 매기는 굴하지 않고 아빠 피터를 믿으며, 피터는 아이들을 되찾기 위한 훈련과 함께 점차 동심과 ‘행복한 생각’을 되찾습니다.


결투 당일, 피터는 마침내 하늘을 날 수 있게 되고, 루피오에게서 전설의 검을 건네받아 아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해적선으로 돌진합니다. 치열한 전투 도중 루피오가 살해당하지만, 피터는 잭과 매기를 구출하고 아들과 극적으로 화해합니다. 후크 선장은 끝까지 비겁한 방법으로 피터를 공격하려 하지만, 네버랜드 악어 박제가 떨어져 마침내 그 안으로 사라지는 결말을 맞이합니다.

모든 일이 끝난 뒤, 피터는 로스트 보이즈의 대표 텅에게 자신이 없을 때 이들을 이끌라고 부탁한 후 현실 세계로 돌아가 가족과 다시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누리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3. 제작 비화
1) 이 영화의 탄생 배경은 영화 각본가 중 한 명인 제임스 V. 하트가 아들과 식사를 하던 중에 아들이 "아빠, 피터팬이 나이를 먹으면 어떻게 될까요?"라고 물어본 것이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더 이상 영원한 어린아이가 아닌, 세상에 찌들어버린 '어른이 된' 피터 팬이 나오게 됩니다.
2) 피터팬 역을 맡은 로빈 윌리엄스 이외에도 팅커벨 역으로는 줄리아 로버츠, 후크 역으로는 더스틴 호프만 등이 출연했습니다. 기네스 팰트로도 젊은 웬디로 1분 남짓 출연합니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미네르바 맥고나걸로 유명해진 매기 스미스도 조연으로 출연했는데 이 분이 맡은 역할은 할머니가 된 웬디입니다. 더스틴 호프만의 아들 딸들도 단역으로 출연했습니다. 알고 보면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초호화 캐스팅입니다.
3) 초반부에 후크가 실패할 것이라고 내기하여 처벌당해 상자에 갇히고 독전갈을 넣어 처형되는 해적은 다름 아닌 여배우 글렌 클로즈가 맡았습니다! 수염을 달고 분장을 완벽하게 하여 도저히 여배우임을 모르게 만들었는데 대사도 한두 줄이 끝이라 알고 봐도 도저히 글렌 클로즈인 걸 알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목소리는 분명 남자인데... 잘 들어보면 나잇대 치고 꽤나 소년틱한 목소리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 영화 극 중에 피터 배닝 가족이 영국으로 가기 위해 탄 비행기에 흘러나오는 기장의 목소리는 더스틴 호프만의 목소리라고 합니다. 선장과 기장 둘 다 영어로 캡틴임을 이용한 언어유희 캐스팅입니다.
5) 재밌는 카메오가 더 나오는데, 초반에 다리 위에서 한 남녀가 서로 키스를 하다가 팅커벨 덕분에 공중으로 떠오르는 장면이 있습니다. 먼 곳에서 찍고 14초 정도밖에 안 나오는데, 그 배우들은 바로 조지 루카스랑 캐리 피셔입니다. 그리고 실종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관을 맡은 건 80년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필 콜린스입니다.

4. 평가
세상에 찌든 어른 피터 배닝과 몸만 자란 어린애인 피터팬을 양쪽 모두 완벽하게 연기해 낸 로빈 윌리엄스를 비롯한 여러 대배우들의 열연, 원작의 네버랜드를 그대로 구현한 듯한 화려한 미술과 연출 덕에 일반 관객들에게는 괜찮은 평을 받았습니다. 반면 흥행 평론 모두 잡았던 여태까지의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와는 다르게 평론가들에게선 혹평세례가 쏟아졌는데, 후반부의 지나치게 편의적인 급전개가 특히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로튼 토마토 기준 평론가 점수가 겨우 29%에 그칠 정도였습니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CG 못지않게 수공업 촬영을 요구하여 최초 기획한 제작비 이상으로 만들었기에 제작비가 공식적으로 7천만 달러였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상당히 많이 쓴 것인데, 다행히 흥행은 북미 수익 1억 2천만 달러, 해외수익 다 합쳐서 3억 달러를 벌어들였고, 거기에 네버랜드 세트장을 마이클 잭슨이 구입하여 테마 파크로 쓰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로 추가 수익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배급사 트라이스타 영화사의 소유주인 당시 소니는 한숨을 꽤나 쉬었다는 후문입니다.
그 이유는 흥행한 건 맞지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이름값 치고는 너무 저조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당시 소니 대표였던 이데이 노부유키는 "5억 달러는 벌어야지 본전을 뽑는다."라는 말을 할 정도였습니다. 이런 말이 나올 만도 한 게 스필버그 감독의 전작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과 본작 다음에 개봉한 작품 <쥬라기 공원>의 가공할 흥행 대박에 비하자면, 거두어들인 성적이 기대 이하였던 것입니다. 물론, 이전에 감독한 로맨스 영화인 <영혼은 그대 곁에>(Always/1989)가 흥행에 실패하긴 했지만 말입니다.
음악은 그 유명한 존 윌리엄스 음악감독이 맡았습니다. 작풍이 유독 아동 대상의 판타지라는 특성 때문인지 훗날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과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음색을 들어보면 착각할 만큼 묘하게 비슷합니다. 참고로 두 영화 포스터 담당은 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드루 스트루잔이 맡았습니다. 여담으로 스미 역을 맡은 배우인 밥 호스킨스(슈퍼 마리오 영화에서 마리오로 나오고 누가 로져 래빗을 모함했나에서 에디 발리언트, 그리고 2011년 미니시리즈 네버랜드에서 또다시 스미로 나온 배우)는 2014년 71세로 별세했습니다.

5. 마무리
이 영화는 ‘피터 팬’ 신화의 확장판으로서 어른이 된 피터 팬을 내세우며 동심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작품입니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로빈 윌리엄스의 조합은 그 자체로 기대를 갖게 했고, 실제로 로빈 윌리엄스의 자유분방하면서도 곱씹는 듯한 감정 연기는 피터 배닝과 피터 팬의 양면을 완벽히 구현했습니다. 줄리아 로버츠, 더스틴 호프만, 매기 스미스 등 명배우들의 에너지도 대단하며, 특히 더스틴 호프만의 후크 선장은 악역의 전형성을 넘어 내면적 고통까지 담아내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네버랜드의 동화적 분위기를 위해 당시 최고 규모의 세트와 조명으로 연출되었는데, 어린이들의 놀이와 색색의 식사 장면, 해적과 로스트보이즈의 코믹한 전투 등은 스필버그 특유의 유쾌한 판타지 감성과 디테일이 깃들어 있습니다. 존 윌리엄스의 음악 또한 모험의 설렘과 가족에 대한 따뜻함을 극대화시켜 영화를 기억에 남게 만듭니다.
다만 스필버그의 명성에 비해 평론가의 혹평도 있었는데, 급격한 이야기 전개와 지나치게 감성에 치중한 후반부, 그리고 가족영화로서의 부담 없는 톤이 일부 마니아에게 아쉬움을 남기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릴 적 동심을 다시 발견하고 가족을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적 체험,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호화 캐스팅, 동화적 미장센과 음악 등은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판타지 모험극으로 마니아들에게 특별한 추억이 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인류의 연대로 맞서는 역사적인 외계 침공, <인디펜던스 데이>(1996) (150) | 2025.08.29 |
|---|---|
| 아이들의 순수함과 자연이 빚어낸 마법 같은 이야기, <이웃집 토토로> (141) | 2025.08.28 |
| 어린 소년과 외계인의 순수하고 감동적인 우정 ,<E.T.> (157) | 2025.08.26 |
| 한국 정통의 원한 맺힌 귀신의 저주, <여곡성>(1986) (148) | 2025.08.25 |
| 욕망의 해방을 그린 만화적 판타지, <마스크> (110) | 2025.0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