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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음악으로 상처를 치유하며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비긴 어게인>

by 채채둥 2025.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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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긴 어게인' 포스터

1. 영화 비긴 어게인

 이 작품은 2014년 국내에 개봉해 큰 사랑을 받은 음악 드라마 영화입니다. 감독은 존 카니이며, 주요 배우로 키이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 애덤 리바인, 헤일리 스테인펠드 등이 있습니다. 뉴욕을 배경으로 스타 명성을 잃은 음반 프로듀서 ‘댄’과 남자친구에게 실연당한 싱어송라이터 ‘그레타’가 함께 거리에서 직접 앨범을 녹음하며 서로의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이 영화는 국내 37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고, 전 세계적으로 6천만 달러 이상의 흥행 성과를 거두며 제작비 대비 5배가 넘는 수익을 올렸습니다. OST ‘Lost Stars’는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감독의 전작 <원스>에 이어 잔잔하면서도 따뜻한 메시지와 뉴욕 거리의 소박한 음악이 어우러진 연출로 찬사를 받았습니다.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될 때 제목이 ’Can a Song Save Your Life?’였으나 이후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되었다는 일화가 있화가 있습니다. 또 키이라 나이틀리는 평소 노래를 배우지 않았지만, 이 영화를 위해 직접 연습해 모든 노래를 직접 불렀다는 점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실패와 재시작의 순간을 음악을 통해 담담하면서 따뜻하게 풀어내 ‘누구나 인생 영화’로 불리며 오랜 기간 사랑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2. 줄거리

 영화는 ‘댄’(마크 러팔로)이 과거 함께 음반 레이블 ‘디스트레스 레코드’를 공동 설립했던 파트너 ‘사울’(모스 데프)과 상업적 갈등으로 결국 해고를 당하면서 침체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그는 아내 ‘미리엄’(캐서린 키너)과의 이혼 위기, 그리고 사춘기 딸 ‘바이올렛’(헤일리 스테인펠드)과의 어색한 관계로 인해 심리적으로 힘든 상태입니다.

영화 '비긴 어게인' 스틸컷

어느 날, 댄은 뉴욕의 작은 바에서 기타를 들고 자신만의 음악을 부르는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의 노래를 듣게 됩니다. 그녀는 자유분방하지만 외로운 싱어송라이터로, 남자친구 ‘데이브’(애덤 리바인)와 뉴욕으로 올라와 음악 활동 중이었습니다.

영화 '비긴 어게인' 스틸컷

그러나 데이브는 점점 유명해지며 음반사와 계약하게 되고, 스타가 되면서 돌변합니다. 심지어 음반사 직원과 바람이 나 그레타와 이별하게 되어 그녀는 집에서 쫓겨나 친구 ‘스티브’(제임스 코든)의 집에 머물며 힘든 시간을 보냅니다. 실연과 상처에 지친 그레타는 댄의 음반 제작 제안을 받아들여 함께 음악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들은 뉴욕시 거리를 녹음장소로 삼아 피곤하고 무거운 스튜디오 환경 대신, 도시의 다양한 장소인 다리 아래, 거리 카페, 지하철역 등에서 즉흥적으로 음반 제작을 시작합니다.

영화 '비긴 어게인' 스틸컷


 음악 작업에는 댄의 딸 바이올렛도 참여하여 함께 밴드를 이루고, 각자 겪는 상처와 갈등을 음악으로 녹여냅니다. 댄은 무뚝뚝하지만 점차 딸과 가까워지고, 그레타는 데이브의 배신과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며 음악가로서 성장해 갑니다. 두 사람은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진솔한 음악을 완성하며 서로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앨범을 완성한 후, 댄과 그레타는 그들의 음반 회사를 운영하던 사울에게 음반 유통을 제안받지만, 상업화에 대한 고민과 자신들의 음악적 신념 때문에 계약을 미루기로 합니다. 대신 음악을 온라인에 공개하면서 스스로 인터넷을 통해 음반을 1달러에 배포하여, 직접 팬들과 소통하고자 합니다. 그레타는 데이브가 공연하는 현장에서 자신이 쓴 ‘Lost Stars’라는 곡이 데이브의 새 편곡으로 불리는 모습을 목격하지만, 그에 대한 미련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기로 마음먹습니다.

영화 '비긴 어게인' 스틸컷

그레타와 댄은 서로의 변화를 인정하며 듀얼 잭 이어폰을 주고받는 모습으로, 댄은 아내와 화해를 시도하고 딸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등 각자 인생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여운을 남깁니다. 온라인에서 자비로 공개한 음반은 뜻밖의 성공을 거두며, 두 사람 모두 음악과 삶에서 새롭게 빛나기 시작합니다.

3. 흥행

 한국 개봉 당시 <명량>,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등의 기세에 밀려 상영관 확보도 많이 하지 못했고 수입사 측에서도 크게 홍보하지 않았으나, 관람객들의 호평이 쏟아지며 입소문을 타자, 상영관 숫자와 점유율, 관람객 수 등이 크게 증가해 역주행하는 기현상이 발생했습니다. 개봉 당시만 해도 상영관 수가 200개를 넘지 못하고 일일 관람객도 2만 명을 넘기지 못했으나 2014년 9월 12일 기준 상영관 수는 400개에, 일일 관람객도 7만 명에서 10만 명까지 기록해 누적 관람객 150만 명을 돌파, 2014년 9월 17일에는 전국 관람객 200만 명을 넘겼으며 10월 들자 300만 관객을 넘어섰습니다. 그밖에 일부 영화 사이트에서는 예매 점유율 1위에 오르는 등, 입소문에 의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습니다. 한국 최종 관객 집계는 전국 348만 명, 달러로는 약 2,587만 달러로 1,761만 달러를 벌어들인 미국을 제치고 전 세계 수익 중 41%를 차지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는 한국에서 상영한 음악 영화 중 가장 성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치로, OST도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대박을 쳤습니다.

영화 '비긴 어게인' 스틸컷

4. 무한도전 더빙

  2015년 9월 29일 MBC에서 추석 특집 외화로 방영했는데 더빙에는 자사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멤버들이 참여했습니다. 방영에 앞서 9월 26일 무한도전 주말의 명화 특집을 통해 무한도전 멤버들의 오디션 및 더빙 과정이 방송을 탔으며 멤버 중 정형돈은 폐렴으로 입원해 불참했습니다.
 무한도전 측이 밝힌 입장에 따르면, 원래 <비긴 어게인>은 추석 편성 예정이 아닌 데다 MBC 측에서 비상 상황을 대비한 예비 편성으로 상영 라이선스를 구매해 둔 것으로, 이러한 상황 발생 시 자막 방영으로 예정된 것을 무한도전 측이 편성국에 제안하여 편성 및 더빙 방영을 추진했다고 합니다.
 이에 일부 성덕들은 무한도전이 성우들의 밥그릇을 뺏는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애초에 무한도전이 아니었으면 MBC는 비긴 어게인을 아예 편성조차 안 했을 것으로 편성한다 해도 자막 방영에 그칠 상황이었습니다. 성우 공채를 중단한 지 10년이 넘은, 지상파 중 더빙에 가장 무관심한 MBC인지라 추후 외화 더빙을 편성한다는 기약도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뺏을 밥그릇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무한도전이 외화 더빙에 도전함으로써 성우들에게 일거리를 만들어준 것입니다. 베테랑 성우들이 무한도전 멤버를 지도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한 이유가 바로 이 부분에 있습니다. 또한 무한도전이라는 인기 프로그램이 성우라는 직업의 역할과 특성 등을 대중에게 재조명시키는 순기능과 외화 더빙에 대한 관심을 유발했습니다. 사실상 정극 연기 분야에서는 비전문가나 다름없는 멤버들이 고작 일주일간의 준비 기간이라는 짧은 시간에 이 정도 퀄리티라도 낸 것은 예능이라고 가볍게 여기지 않고 진지하게 접근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전문 분야가 아니라 이에 대한 걱정과 긴장을 보였으나, 성우들의 격려와 지도를 받아 무사히 끝낼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무한도전이라는 인기 프로그램의 홍보와 멤버들의 참여로 인한 관심 + 유명 영화의 이름값 덕분인지 대체 휴일 심야 편성임에도 광고가 완판 되었으며, 방영 직후 멜론 급상승 차트에 비긴 어게인 OST가 줄줄이 역주행했습니다. 특히 'Lost Stars'는 실시간 차트 6위까지 올랐습니다.

5. 사운드트랙

한국에는 2014년 7월 14일에 사운드트랙을 발매했습니다.
https://youtu.be/8XDI2kk6qQU?si=OZM1kSt8431QWcIm

Adam Levine - Lost Stars (출처: youtube 'song for you.')

 

 

https://youtu.be/Tk1G5DVWRp8?si=dEW3hCz9TBhD9dxY

Tell Me If You Wanna Go Home <출처: youtube 'Keira Knightley(키이라 나이틀리) - 주제'>

 

 

https://youtu.be/dkjWXnczgbU?si=5eLoQsMAvBF44i1z

Begin Again OST - A step you can't take back (출처: youtube '이성배')

 

영화 '비긴 어게인' 스틸컷

6. 마무리

 <비긴 어게인>은 흔한 뮤지컬 영화의 틀을 벗어나 음악을 통한 깊은 내면 소통과 치유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대형 세트나 과도한 상업적 요소 없이도, 뉴욕의 거리에서 펼쳐지는 일상적이고 소박한 순간들이 음악과 함께 살아 움직인다는 점이 특별합니다. 주인공 그레타와 댄의 관계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서로의 상처를 음악으로 공감하고 위로하는 복합적인 감정선이 중심을 이룹니다.
 특히 대사나 키스신 없이 음악이 두 사람의 감정 변화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연출은 관객을 더욱 몰입시키며, 음악과 화면이 한 몸처럼 어우러져 특별한 감성을 만들어냅니다. 이 영화는 흔한 사랑 이야기 대신 각자의 인생 갈등과 절망, 그리고 음악을 통한 재탄생을 사실적이면서도 따뜻하게 보여주어, 음악 영화 팬뿐만 아니라 인생의 전환점을 찾는 이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또한 애덤 리바인의 뛰어난 보컬과 키이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음악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음악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습니다.  
음악은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라 인물 내면의 감정을 드러내는 가장 강력한 매개체로서 기능하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오는 위로와 희망 메시지가 관객에게 오래도록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비긴 어게인>은 거대한 블록버스터에 지친 자들에게 신선한 감성과 진정성으로 반가운 작품으로 추천할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