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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향수와 새로움 사이의 환상적인 아라비안 뮤지컬 쇼, <알라딘>(2019)

by 채채둥 2025.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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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알라딘'(2019) 포스터

1. 영화 알라딘(2019)


 이 영화는 디즈니의 동명 애니메이션(1992)을 실사화한 작품으로, 2019년 5월 전 세계에서 개봉했습니다. 감독은 뮤직 비디오와 스타일리시한 범죄 영화로 잘 알려진 가이 리치가 맡았습니다. 주요 배우로는 메나 마수드, 나오미 스콧, 그리고 윌 스미스가 출연했습니다. 특히 윌 스미스의 지니는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로빈 윌리엄스가 남긴 강렬한 원작 이미지를 어떻게 새롭게 계승할지가 개봉 전부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약 10억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디즈니의 실사화 프로젝트 가운데 성공한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원작의 매력을 잘 살리면서도 화려한 뮤지컬 연출과 배우들의 매력이 돋보였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으며, 특히 나오미 스콧이 부른 자스민의 새로운 솔로 곡과 캐릭터 강화가 크게 주목받았습니다.
 윌 스미스의 파란 지니 비주얼이 온라인에서 밈과 패러디로 회자되며 논란이 있었으나, 개봉 후 유쾌한 연기와 거대한 스케일의 뮤지컬 장면이 호평을 얻으며 긍정적으로 재평가되었습니다. 또한 메나 마수드는 영화 흥행에도 불구하고 이후 오디션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히면서, 할리우드 내 다양한 인종 배우들의 기회 부족 문제가 화제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2. 줄거리

 영화는 ‘지니‘(윌 스미스)가 바다 위에서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는 한 청년의 모험을 들려주겠다며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아그라바라는 도시에서, 빈곤하지만 선량한 청년 ‘알라딘‘(메나 마수드)은 원숭이 친구 아부와 함께 도둑질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느 날 그는 변장하고 시장에 나온 ‘자스민 공주‘(나오미 스콧)를 만나게 되는데, 그녀는 백성들의 삶을 직접 보고 싶어 궁궐을 몰래 빠져나온 상태였습니다. 알라딘은 위험한 상황에서 그녀를 도와주고 두 사람은 빠르게 가까워집니다.

영화 '알라딘'(2019)의 스틸컷


 한편, 아그라바의 왕국을 차지하려는 간악한 마술사 ‘자파‘(마르완 켄자리)는 숨겨진 신비의 동굴을 열 열쇠가 될 사람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는 알라딘을 눈여겨보고 동굴로 데려가, 안에 있는 램프를 가져오라고 시킵니다. 알라딘은 아부와 함께 동굴 안에서 놀라운 보물들을 본 뒤 마침내 램프를 손에 넣지만, 규칙을 어기면서 동굴이 무너지고 맙니다. 자파는 도와주지 않고 도망을 가버리지만, 알라딘과 아부는 우연히 램프의 마개를 문질러 지니를 깨웁니다.

영화 '알라딘'(2019)의 스틸컷
영화 '알라딘'(2019)의 스틸컷

 지니는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줄 수 있다고 밝히며 다채로운 마법을 선보입니다. 처음에는 믿지 못하던 알라딘이지만, 지니의 능력을 확인한 후 그는 공주에게 다시 다가가기 위해 ‘부유한 왕자 알리’로 변신시키라는 소원을 빌게 됩니다. 지니의 화려한 마법으로 ‘아바브와의 알리 왕자’로 둔갑하고, 성대한 퍼레이드와 함께 아그라바 궁전에 입성합니다. 그러나 자스민은 외향적인 매력보다 진정성 있는 마음을 중시해, 처음에는 알리 왕자를 의심하고 냉담하게 대합니다. 알라딘은 진짜 신분을 숨기면서도 점점 자스민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싶은 갈등에 빠집니다.

영화 '알라딘'(2019)의 스틸컷

 자파는 알리 왕자의 정체를 파악하고 램프를 빼앗기 위해 계략을 꾸밉니다. 알라딘은 한때 자스민에게 자신의 정체를 고백할 뻔했지만 두려움 때문에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자파의 음모가 커져 결국 왕국이 위기를 맞게 됩니다. 자파는 램프를 손에 넣어 지니를 강제로 부려 왕이 되려 하고, 더 나아가 세계 지배의 욕망을 드러냅니다. 알라딘은 순발력과 재치를 발휘하여 자파의 욕망을 역이용합니다. 그는 자파가 가장 강력한 존재가 되고 싶어 한다는 것을 간파하고 교묘히 유도하여 자파가 스스로 지니처럼 전능한 존재가 되기를 소원하게 만듭니다. 그 순간 자파는 필연적으로 램프에 갇히는 운명을 맞게 되고, 아그라바는 위기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영화 '알라딘'(2019)의 스틸컷

 알라딘은 세 번째이자 마지막 소원으로 지니를 자유롭게 해 달라고 빌어줍니다. 감동한 지니는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와 자유인이 되며, 자스민의 시녀 달리아와 세상을 여행하러 나섭니다. 알라딘은 드디어 진심을 고백하고, 자스민은 진정으로 평등하게 사랑하는 사람을 택하며 두 사람은 행복한 결혼으로 이어집니다. 영화는 처음 장면과 연결되어, 지니로부터 이야기를 들려주던 아이들이 사실 그와 달리아의 아이들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며 따뜻하게 마무리됩니다.

3. 평가

 영화는 인터넷 여론에서의 예상과 달리 꽤나 잘 만들어졌으며, 아주 명작 수준은 아니지만 충분히 볼 만한 수준이라고 평가받습니다. 그리고 예고편 등 마케팅이 엉망이었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손꼽을 수 있는 포인트는 바로 윌 스미스가 하드캐리한 연기력과 원작을 그대로 옮긴 찰떡 비주얼의 자스민 공주 캐스팅입니다. 트레일러로 인한 평가와는 달리 윌 스미스의 연기에 대해서는 이견이 갈리지 않았습니다. 나오미 스콧이 부른 자스민의 전용 테마곡 ‘Speechless‘ 또한 호평하는 쪽이 많은 편으로, 전체적인 뮤지컬씬이 괜찮게 뽑혔다는 평입니다.
 자스민은 원작에서 보인 아름다움과 진정한 사랑을 직접 찾아내고 싶어 하는 상냥함과 능동성 등을 완벽하게 지키면서도, 원작에 비해 좀 더 자주적이고 야심 있게 나왔다는 것도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사실상 역대 디즈니 프린세스 실사판 작들 중 오로라와 함께 가장 원작을 잘 살리면서 새로운 설정도 위화감 없이 어우러진 최고의 케이스입니다. 하지만 자스민 분량의 증가로 알라딘의 행적이 원작보다 축소되어 아쉬움을 표하는 관람객들도 많습니다.
 또한 스토리 라인이 원작을 충실하게 따라가고 있어서 오리지널 팬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실사영화의 목적성에 충실했던 점 역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원작의 스토리에 상당한 변형을 가한 것으로 치부되었으나 이후 공개한 실사화 영화들이 영화의 배경 설정과 스토리 라인에 지나치게 많은 변형을 주거나 정치적 올바름을 이유로 아예 주요 등장인물들을 빼버리거나 지나치게 분량을 축소시킨 것에 비해, 알라딘 실사판은 원작에 등장한 인물들이 전부 실사판에서도 등장하고 있으며 스토리도 대부분 원작의 플롯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또 다른 실사 영화들이 영화판에서 새로 추가한 인물들의 매력과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평가받은 것에 비해 실사판의 대표적인 추가 캐릭터인 시녀 달리아는 개그 캐릭터로서 호평을 받았으며 술탄의 진중해진 캐릭터 역시 원작에서 발생한 논란을 피해 가면서 적당히 잘 각색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뮤지컬 영화나 오락 영화는 관객 평점이 평론가 평점보다 높게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평론가들이 영화 전반적인 작품성을 평가하는 반면, 관객들은 보통 영화가 재미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높은 평점을 주기 때문입니다. 알라딘은 여기 부합하는 경우로써 전반적인 스토리텔링 등에서 조금 부족할지는 몰라도 이따금 터지는 개그와 리메이크된 명곡과 신곡을 잘 풀어낸 뮤지컬씬 덕분에 시청자 입장에서는 즐겁게 느껴지기에 평론가들 평에 비해 관객 평이 상당히 높게 나온 편입니다.

영화 '알라딘'(2019)의 스틸컷

4. 캐스팅 과정

 2016년 10월 알라딘의 실사 영화 제작이 발표되었습니다. 가이 리치가 연출을 맡았고 존 어거스트가 각본을 맡으며 원작에 있던 뮤지컬 요소도 포함되었습니다.
 2017년 2월 캐스팅을 위한 공고가 올라왔습니다. 제작자인 댄 린은 캐스팅을 선정하는 데 화이트워싱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노래와 춤에 재능이 있는 18~25세의 서아시아계, 남아시아계 배우를 모집 중이며 2017년 7월부터 2018년 1월까지 6개월간 영국에서 촬영 예정이라고 발표되었습니다. 우선 지니 역의 캐스팅이 먼저 진행되어서 2017년 4월 윌 스미스가 지니 역에 캐스팅되었음이 알려졌습니다. 알라딘 역을 맡을 배우를 찾기 위해 2000명이 넘은 배우들의 오디션을 보았지만 배역에 적합한 노래와 연기에 능숙한 중동계나 인도계 남자배우를 찾지 못해 난항을 겪었습니다.
 자스민 역에는 <파워레인져스: 더 비기닝>의 나오미 스콧과 인도계 배우 타라 수타리아가 후보로 선정되었지만 자스민 역을 캐스팅하기 전에 알라딘 역을 맡을 남자배우와의 호흡을 맞춰보아야 하기 때문에 자스민 역도 확정되지 못하고 있었으며 뒤이은 제작 일정도 지연되었습니다. 이후 알라딘 역의 최종적인 후보로 네덜란드 배우 아크라프 쿠테트, 캐나다 배우 메나 마수드, 미국 배우 조지 코스투로스가 선정되어 테스트를 치렀지만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자 디즈니 관계자들은 이전 오디션 테이프들을 다시 돌려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4개월 간의 기나긴 캐스팅 작업 끝에 2017년 7월에 확정된 주연 배우들의 캐스팅이 발표되었습니다. 알라딘 역에는 메나 마수드가, 자스민 역에는 나오미 스콧이 캐스팅되었음이 알려졌습니다. 메나 마수드는 이집트에서 태어나서 캐나다에서 자란 배우로 원작에서 지니 역을 맡았던 로빈 윌리엄스가 영화 <미세스 다웃파이어>에서 펼친 연기를 보고 배우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2017년 9월 6일 윌 스미스의 SNS에 촬영의 시작을 알리는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알라딘, 자스민, 지니, 자파 역을 맡은 주연 배우들이 함께 모여 사진을 찍으며 촬영의 시작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습니다. 촬영은 영국의 롱크로스 스튜디오와 요르단의 와디 럼 사막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후 2018년 1월 24일 메나 마수드는 인스타그램에 거대한 클래퍼보드를 들고 있는 사진을 게시하여 촬영의 종료를 알렸습니다. 메나 마수드는 지금까지 엄청난 여정이었고 내년에 영화가 개봉되는 것이 매우 기대된다며 함께한 배우와 스텝들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5. 사운드트랙

 사운드트랙은 2019년 5월 21일 VEVO 채널을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원작에서는 없었던 새로 추가된 OST인 'Speechless'가 멜론 실시간 차트 8위에 랭크되는 등 역주행과 흥행을 했습니다. 이외에도 'A Whole New World', 'Arabian Nights', 'Prince Ali'가 멜론차트 실시간 TOP100에 차트인 하기도 했습니다. 2019년 6월 24일에는 멜론 실시간차트 5위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8월 16일에는 메나 마수드와 나오미 스콧이 함께 부른 또 다른 사운드트랙 ‘Desert Moon‘이 공개되었습니다. 본편에서 삭제된 신에 있었던 노래로 삭제 장면은 27일 공개되었습니다. 완성되기 전에 삭제된 장면이기 때문에 CG 작업이 덜 되어있기도 합니다.

https://youtu.be/eGLSPyGszjo?si=Bw4jQTAorr47t3cT

Will Smith - Prince Ali (출처: youtube 'DisneyMusicVEVO')

https://youtu.be/mw5VIEIvuMI?si=7WY9QBRCy0VITodm

Naomi Scott - Speechless (출처: youtube 'DisneyMusicVEVO')

https://youtu.be/eitDnP0_83k?si=cX8mlEUtm9o2EPLN

Mena Massoud, Naomi Scott - A Whole New World (출처: youtube 'DisneyMusicVEVO')

영화 '알라딘'(2019)의 스틸컷

6. 마무리

 이 영화는 디즈니 실사화 프로젝트가 가진 장단점이 응축된 작품이라고 느껴집니다. 원작 애니메이션의 향수를 기본 바탕으로 하면서 뮤지컬 넘버와 화려한 세트 디자인이 압도적인 시각적 쾌감을 전합니다. 특히 가이 리치 감독 특유의 속도감 있는 카메라 워크와 군무 씬은 흔히 볼 수 있는 뮤지컬 연출과는 결이 달라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다만 일부 구간에서는 지나치게 과잉 연출처럼 느껴지거나, 원작의 익숙함에 기댄 전개 때문에 긴장감이 약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극의 매력을 크게 끌어올립니다. 메나 마수드는 알라딘의 순수함과 재치를 잘 살리지만 스타성 면에서는 다소 무게감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스민 역의 나오미 스콧은 노래와 연기 모두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며, 여성 캐릭터를 단순한 구출 대상이 아니라 주체적 의지를 가진 인물로 발전시킨 점은 원작과 차별화된 중요한 성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윌 스미스는 초반 비주얼 논란을 딛고 자신만의 코믹함과 랩·쇼맨십으로 지니를 완전히 재해석해냈는데, 이는 로빈 윌리엄스의 유산을 답습하기보다 현대식으로 재가공하려는 용기 있는 시도로 평가할 만합니다.
 이 작품은 음악, 볼거리, 그리고 오락성이 충분하며 가족 관객은 물론 디즈니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애니메이션이 지닌 고전적인 재미를 현대적으로 확장한 해석이라는 점에서, 실사화 영화의 가치를 증명한 흥행작으로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