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릴로 & 스티치(2025)
이 작품은 2002년작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장편 애니메이션 〈릴로 & 스티치〉를 원작으로 2025년 5월 21일에 개봉한 실사영화입니다. 딘 플레이셔-캠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러닝타임은 약 90분, 전체 관람가로 알려졌습니다. 디즈니가 배급을 맡았고 원작 애니메이션의 감성을 실사로 살려내며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2002년 애니메이션 원작은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오른 작품으로, 스티치라는 독특한 캐릭터와 하와이의 따뜻한 배경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았습니다. 이번 실사화는 원작의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최신 기술로 구현된 스티치의 비주얼이 화제인데, 예고편이 공개된 후 24시간 만에 1억 뷰를 돌파하며 글로벌 관심을 끌었고 디즈니의 실사 프로젝트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2. 줄거리
우주 과학자 ‘줌바 박사‘(잭 갤리퍼내키스)는 유전자 조작으로 초강력 생명체 ‘626호’를 창조합니다. ‘스티치’로 이름 붙여진 이 존재는 지구(하와이)로 도망치게 되고, 결국 한 외로운 소녀 ‘릴로‘(마이아 케알로하)와 운명처럼 만나게 됩니다. 어릴 적 부모를 잃고 언니 ‘나니‘(시드니 엘리자베스 아구동)와 단둘이 사는 릴로는 정서적으로 외롭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아이입니다. 릴로는 동물보호소에서 스티치를 입양하고, 그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려 합니다. 그러던 중 스티치를 쫓는 외계 생명체들이 지구에 도착하며 갈등이 고조됩니다. 하지만 릴로의 진심과 ‘오하나(가족)’ 정신을 통해 스티치는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합니다. 릴로와 나니, 그리고 스티치는 점점 진짜 가족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스티치는 더 이상 파괴자가 아닌, 지구의 가족으로 살아갈 수 있는 존재로 변합니다. 외계 연방도 그의 변화를 인정하고, 하와이에 머무는 것을 허락합니다.
3. 디즈니 실사영화에 대해
전 세계 수익 2.7억 달러, 제75회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 노미네이트까지. 제작비 약 8000만 달러의 작은 몸집에 비해 제법 굵은 성과를 거뒀던 2002년작 <릴로 & 스티치>가 20여 년 만에 실사화된다는 소식에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있었습니다. 걱정은 디즈니가 최근 선보여온 실사화 영화들의 성적을 보면 납득됩니다. <인어공주>(2023)는 글로벌 수익 5.4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7억 달러에 달하는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며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무파사: 라이온 킹>(2024)은 그나마 체면치레 수준의 흥행을 보여줬지만 <백설공주>(2025)는 2.7억 달러에 달하는 제작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익을 내며 공개 후 줄곧 혹평에 시달렸습니다. 급기야 그 여파로 실사화 예정이던 <라푼젤>은 제작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이 와중에 <릴로 & 스티치>는 망해가던 디즈니 실사화 라인업에 작게나마 날개를 달아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원작의 감정선을 과하게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실사와 CG가 섞인 장면에서는 디즈니가 꾸준히 갈고닦아온 기술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무리한 재해석 대신 익숙한 이야기의 결을 따라가며 현재 디즈니가 실사화를 통해 다시 되새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 조용히 증명해 보인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4. 원작과의 차별성
원작과 눈에 띄는 차이는 서사의 구조보다는 감정의 방향성입니다. 원작에서 스티치는 ‘미운 오리 새끼’라는 이야기와의 연결을 통해 자아 탐색의 여정을 겪습니다. 파괴를 위해 태어났지만 사랑을 통해 존재의 이유를 발견하는 서사는 원작의 핵심 정조였습니다. 반면 실사화에서는 해당 모티브가 생략되고 스티치가 릴로와 맺는 관계의 흐름 자체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개별 인물의 감정보다는 둘 사이의 상호작용, 즉 관계성의 전개에 무게를 두었습니다. 이로 인해 인물의 깊이는 다소 얕지만 캐릭터 간의 결속은 더 선명해졌습니다. 미운 오리 새끼의 내적 고뇌가 원작의 매력이라면, 실사화는 그 관계에서 오는 유쾌함과 따뜻함을 부각하며 전혀 다른 정서를 구축했습니다.
5. 마무리
원작이 있는 작품이기에 결과, 캐릭터, 스토리 등에 대해 알고 접하는 작품이지만 이 작품을 선택한 주요 관전 포인트는 다른 곳에서 찾아봐야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아마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캐릭터 릴로와 사고뭉치 스티치를 어떻게 그렸을까에 대한 궁금증이었는데 이러한 기대감은 확실히 잘 담아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이 실사화가 되면서 나름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도 있었지만 그 반대편에 서 있는 작품들이 있어왔습니다. 엄청난 논란이 생겼던 작품도 있었는데, <릴로 & 스티치>는 확실히 그러한 영화들 가운데에서도 나름 중간의 위치에 놓였다는 평가를 내릴만한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름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에 대한 재미는 물론 디즈니가 주요한 소재로 삼아온 가족애에 처음으로 외계 생명체라는 것을 등장시켰던 캐릭터 '스티치를 통해 소소한 재미와 감동을 전해주었습니다. 왠지 좀 더 좋은 흥행 결과치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클 만큼 나름 미소를 지으며 극장 문을 나설 수 있었던 작품이라는 평가도 함께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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