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할로윈 특집 1] 두려움 속 성장의 이야기, <그것>(2017)

by 채채둥 2025. 10. 14.
반응형

영화 '그것'(2017) 포스터

1. 영화 그것(2016)

 이 작품은 스티븐 킹의 1986년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2017년 미국의 초자연적 공포 영화로, 2017년 9월 6일 대한민국, 9월 8일 미국에서 개봉했습니다. 감독은 앤디 무스키에티이며, 각본은 체이스 파머·캐리 후쿠나가·게리 도버먼이 맡았습니다. 주요 배우로는 어린 주인공을 연기한 제이든 마텔(구:제이든 리버허)와 페니와이즈 역의 빌 스카스가드가 있습니다.
 영화는 실종과 살인사건이 다발하는 마을 ‘데리’를 배경으로, ‘루저 클럽’이라는 아이들의 방황과 공포와 대면을 그립니다. 페니와이즈라는 정체불명의 광대 괴물이 아이들에게 공포를 주는 설정이 특징입니다. 제작비는 약 3,500만 달러, 북미 박스오피스는 3억 2,800만 달러, 전 세계 수익은 7억 달러를 돌파하며 흥행에 크게 성공했습니다. 예고편 또한 공개 24시간 최다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안드레스 무시레티 감독이 박찬욱 감독의 오랜 팬이라 촬영감독 정정훈을 선택했다는 것과 국내에 <그것: 광대의 저주>라는 유사작이 낚시성 제목으로 공개된 일화가 있기도 합니다. 속편으로는 2019년 <그것: 두 번째 이야기>가 출시되었습니다. 20세기말 미국 어린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점이 호러 장르임에도 흥행의 주요 요인으로 평가받았습니다.

2. 줄거리

 영화는 미국 메인 주 데리라는 가상의 마을에서 시작합니다. 몸이 허약한 형 ‘빌‘(제이든 마텔)은 동생 ‘조지‘(잭슨 로버트 스콧)에게 비 오는 날 놀이용 종이배를 만들어줍니다. 조지는 바깥에서 종이배를 따라가다 하수구에서 ‘페니와이즈‘(빌 스카스가드)를 만나게 됩니다. 페니와이즈는 친근하게 접근하지만 조지의 팔을 물어뜯어 그를 납치하고, 그 후 실종됩니다.

영화 '그것' 중 조지


 조지의 실종 이후 빌은 깊은 죄책감과 슬픔에 빠지고, 8개월이 지나도 조지를 찾으려 애를 씁니다. 빌과 친구들인 ‘에디‘(잭 딜런 그레이저), ‘리치(‘핀 울프하드), ‘스탠리‘(와이어트 올레프)는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지만 각자 내면의 공포를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느 날 전학생 ‘벤‘(제러미 레이 테일러)이 ‘헨리 바워스‘(니콜라스 해밀턴)의 양아치 무리에게 괴롭힘을 당하다 빌 일행에게 구조되고, 이 인연으로 루저 클럽이 결성됩니다.

영화 '그것'의 루저클럽

 

 여기에 유일한 여자 멤버 ‘베벌리‘(소피아 릴리스)와 흑인 소년 ‘마이크‘(초슨 제이콥스)까지 합류해 일곱 명의 친구들은 조지의 실종을 포함한 마을에서 반복되는 아이 실종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이들은 조사가 진행되면서 27년마다 나타나 어린이들을 각자 가장 무서워하는 모습으로 공포에 휩싸이게 만드는 존재, 즉 ‘그것‘, 페니와이즈가 원인임을 알아냅니다. 각자 헛것을 보거나 위협당하면서 차츰 페니와이즈의 실체에 다가가지만, 하수구 지도와 여러 단서를 통해 그의 본거지가 니볼트 거리의 폐가임을 밝혀내게 됩니다.

영화 '그것'의 한장면

 

영화 '그것' 중 납치되는 베벌리

 

 그곳에서 아이들은 페니와이즈와 첫 대면을 하게 되고, 공포를 극복하지 못해 큰 위기를 겪지만, 그 과정에서 페니와이즈는 공포를 먹고 강해진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잠시 각자 흩어진 아이들 가운데 베벌리는 가정 폭력에 시달리다 페니와이즈에게 납치됩니다. 빌은 친구들을 다시 합치고, 모두 힘을 합해 하수구로 향합니다. 갇힌 베벌리를 구출하고, 각자가 가진 공포를 극복하며 결연히 힘을 모은 루저 클럽 아이들은 페니와이즈를 집단 공격 끝에 물리치고 쫓아냅니다. 결투 도중 빌은 환상 속에서 동생 조지를 만나는 듯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이고 동생을 떠나보냅니다.

영화 '그것'의 한장면
영화 '그것'의 한장면


 모든 싸움이 끝난 뒤, 친구들은 살아남았다는 기쁨과 함께, 27년 후 ‘그것’이 다시 돌아오면 함께 싸우겠다고 피의 맹세를 나눕니다. 빌은 베벌리에게 진심을 고백하고, 친구들은 각자 성장의 첫걸음을 내딛으며 영화가 마무리됩니다.

3. 평가

 2017년 10월 2일 기준 네이버 영화 평점 7.74, 다음 영화 평정 7.5, IMDB 스코어 70, CGV 골든에그지수 91% 등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시사회를 본 유튜브 리뷰어들에겐 대체로 호평이었습니다. 해외에서는 TV판이 워낙 유명한지라 본 작도 비교가 불가피한데 우려와 달리 준수한 영화라는 평이 대부분입니다. 크리스 스턱만은 TV판에 대해 1부는 훌륭했지만 2부는 끔찍했다고 평가했는데 본 작은 배우들 연기력도 좋고 편집이 아주 잘 된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며 A-를 주었습니다. 제레미 잔스도 훌륭하게 잘 만들었다고 호평하며 평가등급 2번째로 높은 '블루레이로 살 가치가 있음'을 주었습니다. 해외 관객들에게도 반응이 몹시 좋아 최고의 스티븐 킹 영상물이라는 반응도 심심찮게 보입니다. <쇼생크 탈출> 어리둥절행…..
 하지만 국내 관객들로부터는 해외에서만큼 좋은 평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홍보와는 달리 공포보다는 아이들의 모험과 성장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고 미국적인 정서와 80년대 말 문화에 대한 향수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생각보다 호러물적 요소가 적은 것일 뿐 장면 하나하나에 제작진이 공을 들여 이런 쪽에 내성 없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충분히 공포스러운 장면이 많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초반부의 공포 시퀀스들은 최근에 인기를 끈 공포영화들 뺨치는 섬뜩함을 조성하기도 합니다. 페니와이즈의 모습도 그다지 안 무섭게 생겼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그래도 특수효과와 강렬한 연출 덕분에 상당히 공포스러울 정도로 기괴하게 나오는 장면도 꽤 많은 편입니다. 그 외에도 BGM의 활용(도서관 씬에서 음향효과로 삽입된 아이들이 부르는 섬뜩한 노랫소리라든지) 등 전반적인 연출력이 꽤 좋은 편이라 호러 영화로서 즐기지 못할 만큼 공포스러운 요소가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고어의 수위도 생각보다 높은 편으로, 첫 시퀀스부터 상당히 충격적인 데다 그 이후로도 고어에 전혀 내성이 없는 사람이 보기에는 다소 수위가 센 묘사가 여러 번 나오기도 합니다.

영화 '그것'의 한장면

4. 여담

1) 이 영화의 촬영 감독은 박찬욱 감독의 오랜 동반자로 유명한 정정훈이 맡았습니다. <올드보이>와 <아가씨> 등 해외에서 인정받는 명작들에 참여했기에 한국 이상으로 외국에서 더 이름을 날리며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2) 페니와이즈 역의 캐스팅 후보로 틸다 스윈튼, 마크 라일런스, 휴고 위빙 등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3) 스티븐 킹 소설 원작 영화 및 드라마는 <캐리>, <피의 피에로>, <그린 마일>, <쇼생크 탈출>, <미스트>, <샤이닝>, <미저리>, <언더 더 돔> 등 명작이 많지만 최근 2년 동안 스티븐 킹 소설 원작 영상화 작품들이 줄줄이 망하거나 혹평을 받으면서 팬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본작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다행히 평도 좋고 흥행도 대박이라 다들 한시름 놓았습니다.
4) 페니와이즈 역의 빌 스카스가드는 눈동자가 각기 따로 노는 장면을 CG 없이 직접 해내기도 했으며, 촬영 당시 아역배우들은 프로처럼 잘 몰입했다고 합니다. 에디 역의 잭 딜런 그레이저는 컷 사인이 떨어지자마자 빌 스카스가드에게 방금 연기 정말 좋았다며 흥분해서 소리쳤다고...하지만 페니와이즈로서의 열연과 별개로 아역배우들도 스카스가드의 친절한 태도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굉장히 좋아하고 있는 듯합니다. 덤으로 코난쇼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페니와이즈의 입모양은 본인의 개인기라고 합니다.
5) 호러/고어/슬래셔 영화에서 항상 금기시되던 아이들에 대한 폭력 묘사가 매우 과감합니다. 창작물에서 아이들을 폭력에 노출시키지 않는 할리우드의 경향과 반대되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는 장르 특성상 비현실적인 묘사가 많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후속작인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마찬가지로 아동 살해장면이 적나라하게 나옵니다. 이뿐만 아니라 어린 소녀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당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기존 슬래셔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입니다.
6) 베벌리 마쉬의 아버지인 알빈 마쉬의 배우 스티븐 보가트의 경우, 연기를 굉장히 악독하고 현실감 있게 잘해서인지 베벌리의 아버지만 나오면 페니와이즈나 헨리보다 이 캐릭터가 더 무섭다는 평들도 많습니다….
7) 영화가 끝나고 스크롤이 다 올라간 뒤에 페니와이즈의 웃음소리가 들리는데, 페니와이즈가 완전히 소멸하지 않았다는 것을 암시한 것입니다.

영화 '그것'의 한장면

5. 마무리

 영화 <그것>(2017)은 호러 장르의 전형적인 공포 장치들을 사용하면서도, 캐릭터 중심의 서사로 깊이를 더한 작품입니다. 단순히 ‘광대 괴물’의 섬뜩함에 의존하지 않고, 동심 속의 불안과 성장통을 물리적인 공포로 형상화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1980년대 특유의 레트로 분위기와 촘촘한 미장센은 작품의 몰입도를 배가시키며, 공포의 순간에도 인물 간의 유대와 감정선을 놓치지 않는 연출이 돋보입니다. 특히 페니와이즈의 등장 장면들은 시각적·청각적으로 훌륭하게 설계되어, 단순한 점프 스케어 이상의 불안감을 지속적으로 전달합니다. 호러 마니아 입장에서 보았을 때, 주류 관객과 장르 팬 모두를 만족시키는 균형 잡힌 작품이자, 고전 호러의 공포와 현대적 감각을 절묘하게 섞어낸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