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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버려진 연민, 되찾은 사총사, <퍼스트 라이드>

by 채채둥 2026.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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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퍼스트 라이드' 포스터

 

 

* 오늘의 영화는 쿠팡 플레이, 왓차에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1. 영화 퍼스트 라이드

 영화 <퍼스트 라이드>는 2025년 개봉한 한국 어드벤처 코미디로, 24년 지기 친구들이 처음으로 함께 떠나는 해외여행에서 겪는 예측 불가한 사건들을 그린 작품입니다. 2025년 10월 29일 한국에서 정식 개봉했으며, 상영 시간은 약 116분으로, 국내 배급은 쇼박스가 맡았습니다.
 <기방도령>, <30일> 등을 만든 남대중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겸했고, 군더더기 없는 가벼운 로드무비 형식으로 우정과 성장, 꿈을 향한 첫걸음이라는 정서를 코미디 안에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출연진은 강하늘, 김영광, 차은우, 강영석, 한선화가 중심을 이루며,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친구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펼쳐 보입니다.
 2025년 10월 29일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개봉 첫날 8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동시기 경쟁작을 제치고 코미디 장르임에도 돌풍을 일으킨 작품으로 소개되었고, 수능 시즌 관객을 겨냥한 이벤트, 해외 배급 추진 등으로 장기 흥행과 글로벌 확장을 노리는 사례로도 언급되었습니다. 차은우가 입대 전 촬영을 마친 뒤 군 복무 중에 영화가 개봉하게 되어 서면 인터뷰로만 관객에게 인사를 전했다는 점, 그리고 남대중 감독이 전작 <30일>의 흥행 이후 다시 강하늘과 호흡을 맞춘 작품이라는 점, 또 ‘누구도 불편하지 않은 코미디’를 목표로 캐릭터와 웃음 톤을 조율했다는 인터뷰 등이 회자됩니다.


2. 줄거리

  영화는 어린 시절부터 24년 지기인 사총사가 학창 시절 이루지 못했던 태국 여행을 30대에 재도전하며 시작됩니다.
‘태정’(강하늘)은 끝을 보는 완벽주의자 리더, ‘도진’(김영광)은 농구 꿈을 포기한 해맑지만 정신 건강 문제가 있는 인물, ‘연민’(차은우)은 잘생긴 방구석 DJ 지망생으로 부재 대신 다키마쿠라(베개 인형)로 동행, ‘금복‘(강영석)은 예비 스님으로 마지막 자유를 즐기려 하고, ’옥심‘(한선화)은 태정 여동생의 친구로 일방적 짝사랑하며 행동대장 역할을 합니다. 

고교시절 실패한 여행을 다시 떠나는 친구들


 고교 시절 공항버스를 놓쳐 취소된 여행 트라우마를 안고 30대 친구들은 태국 파타야 송크란 페스티벌로 출발하는데, 태정은 당 대회 연설 전 돌아오기로 약속하고 연민 대신 베개 인형을 가져가며 금복, 옥심과 함께 떠납니다. 공항에서 태국 입국 후 숙소 픽업 차량을 운전하던 ’타이박‘(고규필)과 사고로 말다툼이 벌어지고 태정이 주먹에 맞아 기절, 타이박이 도망치자 차가 도난차로 밝혀져 경찰서에 연행되지만 한국 영사관 직원의 도움으로 풀려납니다.

신스틸러 타이박 아저씨

 

파타야에서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는 친구들

 

 숙소 도착 후 도진의 불안정으로 클럽에서 소란과 다툼이 반복되고, 태정과 옥심이 약을 사러 갔다 촬영자들과 충돌해 뉴스 보도까지 타며, 태정은 상사 남중대 의원에게 질책을 받습니다. 그 후 송크란 페스티벌을 즐기던 중 비치바 바텐더 ’실비아‘(강지영)와 술을 마신 후 정신을 잃게 됩니다. 깨어난 일행은 불법 장기 적출 시설에 묶여 수술 직전인데, 호텔 미납으로 경찰서에 체포된 옥심이 우연히 실비아의 수배 전단을 보고 위치를 알려 구조가 되는데, 그런던 중 시설에 불이 납니다. 도진이 베개 인형을 구하려다 태정과 대치하게 됩니다.


* 주요 반전과 결론 (스포일러 포함)

 고교 여행 취소는 버스 놓침이 아니라 교통사고 때문으로, 사고 당시 종아리를 다친 연민을 버스에 두고 도망친 도진의 죄책감이 정신 질환의 원인이었고 연민은 그 사고로 사망해 묘지에 안치된 상태였습니다. 이 사실이 드러나면서 도진이 무너지자 태정이 불타는 건물로 뛰어들어가 도진과 함께 베개 인형을 구출합니다.

이번에는 연민을 무사히 구해내는 친구들

 

한국 귀국 후 친구들은 연민의 묘소에 모여 추억을 나누고, 태정은 남중대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며 도진은 여행사 면접을 봅니다. 옥심은 공항 소동으로 태국 경찰에 잡히지만 태정의 외교 노력으로 풀려나고, 옥심이 귀국한 공항에서 태정이 옥심이 준 반지를 끼고 나타나며 로맨스 해피엔딩을 맞습니다.


3. 평가

 영화 <퍼스트 라이드>는 전반적으로 흔하게 볼 수 있는 한국형 코미디+신파 구조의 영화이며, 평가가 꽤 극과 극으로 갈리는 편입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웃고 울리는 한국식 대중 영화의 전형적인 공식을 반복하는 것에 대한 관객들의 호불호 및 피로감 역시 기본적으로 내재되어 있으며, 그 외의 영화의 구조적인 결함도 지적됩니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과 케미 등에 대해서는 평가가 좋지만 코미디의 타율은 관객마다 편차가 크게 나타나며, 각본의 구성도 유기적이지 않고 특정 장면들을 임의로 짜 맞춘 듯한 편의적이고 뻔한 구조라는 평이 적지 않습니다. 같은 10월 달에 개봉한 영화 <보스>와 비슷한 류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빗대어 일명 ‘젊은 보스‘라는 멸칭으로 불리기도 하는 등 호불호가 극심하게 갈립니다. 그래도 <보스>보다는 전체적인 관객 평점이 그나마 상대적으로 나은 편입니다.
 후반부의 범죄조직과의 만남과 장기 밀매라는 다소 어두운 소재, 결정적인 반전 요소 역시 극의 분위기를 완전히 엉뚱하게 틀어버려 호불호가 갈리는 편입니다. 가벼운 코미디 영화를 기대한 관객들에게는 급변하는 분위기로 인해 다소 양분되는 평가를 받았고, 문제의 반전 요소에 대해서도 너무 뻔한 데다 관객들을 상대로 한 낚시라는 혹평이 있습니다. 거기다 반전의 복선마저 굉장히 티가 나게 배치되어 있어서 일찌감치 눈치챘다는 관객들도 많았고, 이 때문에 반전을 통해 감동을 의도한 연출들에도 거리감을 느꼈다는 후기들이 여럿 나왔습니다. 감독의 전작인 <30일>에 비해서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도 많습니다. 두 작품 모두 뻔한 각본과 편차가 큰 웃음 타율 등 유사한 호불호 포인트가 나타났었고, 그래서 본작의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더 눈에 띈다는 의견도 주로 나오는 편입니다.
물론 이러한 비판점이 많은 영화지만 장점 하나 없는 클레멘타인급 망작으로 보기는 어려우며, 개봉 이후에는 어느 정도는 호의적인 평가가 올라가면서 적당한 평작 내지 호불호 강한 범작 정도로 평가되었습니다.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낸 한선화 배우


4. 제작비화

1) 차은우 DJ 연습 실패담
차은우(연민)가 영화 속 DJ 장면을 위해 실제로 DJ 기술을 익히려 했으나, 첫 연습에서 장비를 잘못 다뤄 스크래치 소리가 고장 난 듯 폭발적으로 울려 현장 스태프들이 웃음바다가 됐었다고 합니다. 결국 NG가 10번 넘게 나오며 강하늘(태정)이 “이게 DJ야, 파티 폭탄이야? “라고 놀려 감독이 웃음 리테이크를 선언할 정도였다고. (사실 차은우는 숨만 쉬어도 웃깁니다)
2) 강하늘 주먹맞고 진짜 KO
강하늘(태정)이 타이박(고규필)에게 맞는 장면 촬영 중 고규필의 펀치가 의도보다 세게 들어가 강하늘이 진짜 기절 직전까지 가 쓰러졌다고 합니다. 깨어난 후 “이게 연기냐 본무냐” 하며 웃었지만, 그날 촬영은 자연스러운 리얼감으로 원테이크 OK를 받았고 고규필이 사과하며 태국 음식 대접으로 화해했다고 합니다.
3) 송크란 물싸움 대혼란
파타야 송크란 페스티벌 장면에서 배우들이 실제 축제 물총 싸움에 참여했는데, 김영광(도진)이 너무 신나 물총을 난사해 차은우(연민)의 다키마쿠라(베개 인형)가 완전히 젖어 물풍선이 되어버렸습니다. NG 후 다키마쿠라를 말리다 강영석(금복)이 “이게 스님 수련이냐”라고 농담하며 웃음이 터졌다고 합니다.
4) 한선화의 즉흥 행동대장
한선화(옥심)가 경찰서 구조 신에서 즉흥으로 포스터를 가리키며 “여기요!” 외치는 애드리브가 너무 자연스러워 원본 대본에서 컷 됐던 장면이 삽입되었습니다. 태국 로케이션 중 실제 경찰과 소통하며 배우들이 빵 터진 썰이 시사회에서 공개돼 관객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합니다.
5) <퍼스트 라이드>의 개봉 전 홍보과정에서 MBC 뉴스가 보도한 기사의 제목이 '"애니 저리 비켜" 정통 코미디가 찾아온다'라는… 당시 박스오피스 1위였던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을 대놓고 저격하는 식의 자극적인 제목이라 각종 커뮤니티 등지에서 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이후로도 MBC 뿐 아니라 여러 언론사에서 계속 비슷한 논조의 띄워주기식 기사들을 내보내며 문제를 심화시켰습니다. 사실상 이러한 류의 기사들이 개봉 전후로 영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극단적으로 강화시켜 버렸고, 네이버 네티즌 평점은 5점대를 기록하는 처참한 평가를 받는 등 가히 암담한 평가를 받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6) 강하늘은 "10대 연기를 할 땐 메이크업을 받고, 30대는 노메이크업으로 차별화를 뒀다"라고 밝혔습니다.
7) 영화 속에 동남아시아 배경의 범죄가 소재로 등장하는 것에 대해 남대중 감독은 "원래부터 대본에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8) 작품 속 학교 촬영지는 현재 폐교된 청솔중학교로 추정됩니다.

알고보니 찌인한 우정 영화


5. 마무리

 영화 <퍼스트 라이드>를 보며 개인적으로 가장 와닿았던 건, 30대 친구들의 어설픈 일탈 속에 스며든 그 묵직한 우정의 무게였습니다. 강하늘의 태정이 끝까지 버티는 리더십이 제 자신을 돌아보게 했고, 김영광 도진의 해맑음 뒤에 숨은 트라우마가 드러나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차은우의 다키마쿠라가 단순한 웃음 포인트가 아니라 연민의 빈자리를 채우는 상징으로 느껴져서, 반전 후 불타는 건물 장면에서 태정이 그것을 구하는 게 왜 그렇게 절절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송크란 물싸움의 통쾌함과 장기 적출 위기의 긴장감이 번갈아 치고받는 리듬이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지만, 태국 배경의 익숙한 이국 취향이 살짝 진부하게 느껴져 아쉬웠습니다. 결국 사총사가 묘소 앞에서 나누는 그 보편적 카타르시스는 기성세대의 20대 추억을 소환하며 잔향을 남길 것입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서 더 진짜 같은 영화였습니다.


 

 


 

 

영화 <퍼스트 라이드> 공식 예고편

 

https://youtu.be/qSowpCj4Rwo?si=BvaBqtpbEXtboWfI

출처: 유튜브 '쇼박스 SHOWBO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