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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연말 가족특집] 따뜻한 웃음 속에 숨은 어린 영웅의 성장기, <나 홀로 집에 1>

by 채채둥 2025.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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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집에 1' 포스터

1. 영화 나 홀로 집에 1 

 이 작품은 1990년 11월 16일 북미에서 개봉한 미국 크리스마스 코미디 영화로, 한국에는 1991년 7월 6일 개봉했습니다. 크리스 콜럼버스가 연출을 맡고, 각본과 제작은 존 휴즈가 담당했으며, 당시 신인이었던 크리스 콜럼버스는 이 영화의 성공을 계기로 이후 여러 가족 영화와 시리즈 연출로 입지를 굳혔습니다. 제작비는 약 1,800만 달러 수준의 중 저예산이었지만, 북미에서만 약 1억 9천만 달러 이상, 전 세계적으로 4억 7천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리며 1990년대를 대표하는 크리스마스 가족 영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출연진은 케빈 역의 맥컬리 컬킨, 도둑 해리와 마브 역의 조 페시와 다니엘 스턴이 중심을 이루며, 케빈의 부모 역에는 캐서린 오하라와 존 허드가 출연했습니다. 이 작품으로 맥컬리 컬킨은 일약 세계적인 아역 스타로 떠올랐고, 두 도둑을 연기한 조 페시와 다니엘 스턴의 과장된 슬랩스틱 연기는 성인이 다시 보았을 때 특히 재평가되는 요소로 언급됩니다. 영화의 흥행으로 컬킨의 출연료는 후속작에서 크게 상승했으며, 스튜디오 입장에서도 적은 예산으로 엄청난 수익을 거둔 크리스마스 시즌 대표 IP가 되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성공 사례로 자주 언급됩니다.
 원래 다른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제작을 추진하다가 예산 문제로 손을 뗀 뒤, 20세기 폭스가 예산을 다소 늘려 받아 제작에 나섰다는 일화가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크리스 콜럼버스는 처음에는 주인공 소년이 꿈에서 괴물과 장난감들에게 쫓기는 식의 다소 판타지 색채가 강한 영화를 구상했으나, 예산과 방향을 조정하면서 지금과 같은 가족 코미디로 스토리를 정리했다고 전해집니다. 또한 케빈 역 캐스팅을 두고 수백 명의 아역 배우 오디션이 있었지만, 결국 맥컬리 컬킨이 최종 선택되었고, 이 선택이 영화의 성공을 견인한 대표적인 캐스팅 성공 사례로도 회자됩니다.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개봉 직후 1위에 오른 뒤 12주 연속 1위를 지키며 장기 흥행을 이어갔고, 전 세계 수익 기준으로도 당시 가족 코미디 장르에서 손꼽히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한국에서도 서울 관객 약 86만 9천 명을 동원하며 당시 기준으로 상당한 흥행을 기록했고, 이후 TV 방영과 재개봉, VOD 등을 통해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반복해서 상영되는 ‘시즌 영화’의 대표 격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런 성과 덕분에 속편과 관련 상품, 이후 여러 세대에 걸친 재상영까지 이어지며, 단순히 한 편의 흥행작을 넘어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남아 있는 작품입니다.

2. 줄거리

 크리스마스 시즌 시카고 교외 맥콜리스터 가정에서 8살 ‘케빈‘(맥컬리 컬킨)은 대가족의 혼란 속에 소외감을 느끼며 파리 여행 준비를 돕습니다. 아버지 ‘피터‘(존 허드)와 엄마 ‘케이트‘(캐서린 오하라)가 친척 아저씨 ‘프랭크‘(제리 배먼), ‘메건‘(헤더 독스), ‘린지‘(마이클 더모트), ‘풀러‘(킴 고드리), ‘제프‘(브랜든 앤드류 톰스), 형 ‘버즈‘(데빈 레이트레이) 등 친척들을 초대해 저녁 식사 중 버즈가 케빈을 괴롭히자 케빈이 버즈를 들이받아 피자 싸움으로 번져 주방이 엉망이 됩니다. 

식사 중 싸우는 버즈와 케빈

케빈은 부모에게 버즈 탓이라 항변하나 벌로 3층 다락방에 갇히고, 화가 난 케빈은 가족이 사라져 버리길 빌며 잠이 듭니다.
 그날 밤 폭풍으로 정전이 나 가족 전원이 늦잠을 자고 황급히 공항으로 향하는데, 케이트가 “아이들 머릿수 세었어?” 물으나 모두 “세었어”라고 대답하며 케빈을 다락에 둔 채 파리로 출발합니다.

가족들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된 케빈

홀로 깨어난 케빈은 집 안을 돌아다니며 가족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처음에는 “내 소원이 이뤄졌어!” 하며 침대 위에서 점프를 하고 아이스크림을 맘껏 먹고, 버즈의 방을 털어 비상금을 챙겨 마트 쇼핑을 하며 자유를 만끽하나 곧 외로움에 눈물을 흘립니다. 장을 보러 나간 케빈은 ‘이웃집 살인자‘라고 소문이 난 할아버지 ‘말리’(로버츠 블라솜)을 피하고 교회에 크리스마스 미사를 가는데, 말리가 알고 보니 착한 할아버지인 것을 알게 되어 오해가 풀리게 됩니다.

알고보니 착한 말리 할아버지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케빈은 동네에서 경찰 행세를 하는 ’ 해리’(조 페치)와 ’ 마브’(다니엘 스턴)가 집을 염탐하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파리 도착 후 케이트는 케빈의 부재를 깨닫고 공항에서 패닉에 빠지게 되고 피터는 위로를 해주지만 케이트는 불안해하며 경찰에 신고를 합니다. 그러나 경찰의 답변은 “집 확인했는데 아무도 없음”입니다. 케빈은 해리와 마브가 도둑질을 하는 것을 알게 되고, 갱스터 영화를 통해 영감을 받아 집 방어를 준비합니다. 현관 문고리 헤어드라이어로 뜨겁게, 계단 아이언 블록 송풍기 데워 신발 녹이기, 철사에 페인트통 매달아 휘두르기, 바닥 마이크로 머신과 타르, 지하실 못 박힌 계단, BB건, 깃털 접착제 함정, 불꽃놀이 등을 설치하고 마네킹 실루엣, TV 소리로 사람이 있는 척합니다. 그리하여 해리와 마브가 낮에 정찰을 오자 폭죽과 비디오 소리로 쫓아냅니다.

케빈의 집에 침입하는 해리와 마브

 밤 9시가 되어 해리와 마브가 본격적으로 침입합니다. 해리는 뜨거운 문고리에 손 화상을 입고 비명을 지르고, 마브는 앞 계단 미끄러운 얼음에서 추락해 머리를 다칩니다. 뒷문으로 들어온 마브는 개밥통 화학물질에 눈을 다치고, 해리는 BB건에 얼굴을 맞고, 계단 미니카 슬라이딩으로 척추에 타박상을 입으며, 페인트통, 지하실 깃털, 계단 타르 발 밟고 화염, 못 계단 등 수많은 트랩에 시달리며 겨우 2층서 케빈과 대치하게 됩니다. 케빈이 경찰에 신고하고 도망치자 추격하고, 케빈이 레일을 타고 옆집으로 피하나 해리와 마브가 결국 붙잡게 됩니다.

결정적 순간 케빈을 구해주는 말리 할아버지

그 순간 말리 노인이 삽으로 해리의 머리를 때리고 마브를 때려 케빈을 구출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리웠던 엄마와의 재회

경찰이 도착해 해리와 마브를 체포하고, 케빈은 말리와 교회에서 재회하기로 약속하며 작별합니다. 한편 우여곡절 끝에 다시 집에 돌아온 엄마 케이트는 케빈과 눈물로 재회하며 안아줍니다. 다음날은 가족 전원이 귀환하며 영화는 행복하게 마무리됩니다.

3. 평가

 바쁜 현대인들과, 아동을 편애하고 방치하며 무관심한 어른들에 대한 비판+풍자가 잘 드러나 있습니다. 서로의 부재 속에 외톨이가 되어 다시 한번 가족 간의 사랑을 깨닫게 된 케빈과, 선입견 등으로 인해 소외받는 사회적 약자인 말리 할아버지가 유대를 통해 서로 가까운 사이가 되고, 말리 할아버지가 나중에는 가족과 다시금 함께 하게 되는 감동적인 요소를 삽입했습니다.
이 영화는 대한민국에서는 일종의 성탄절의 상징으로, 매년 크리스마스에 “나 홀로 집에를 본다”는 표현은 명절이면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말입니다. '가족 없는 가족 코미디'라는 슬로건으로 제작된 영화로, 어렸을 때 봤다면 아역 배우 맥컬리 컬킨의 연기가 돋보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이가 어느 정도 든 후에 영화를 다시 보면, 두 좀도둑 역할의 조 페시(해리), 다니엘 스턴(마브)이 얼마나 신들린 슬랩스틱 연기를 잘 소화해 냈고, 영화의 재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혼자 있는 어린아이를 둘러싼 어른들의 반응 역시 현실감 있게 묘사되며 자녀가 있는 부모의 관점에서 공감할 내용이 많습니다. 영화와 컬킨의 매력이 서로 잘 맞아떨어져 극대화로 폭발하여 전설이 되었습니다.
 영화의 백미인 부비트랩의 경우 경우에 따라 사망에 이를 정도입니다. 그런데 2편은 '악당이 죽지 않는 게 이상한' 트랩이 넘칩니다. 웃자고 만든 영상이지만 실제 의사의 자문을 얻어서 만든 만큼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인인 관객들이 일상에서 맛볼 수 있는 최고의 고통들은 다 나왔는데, 처음에 BB탄 총으로 BB탄에 영 좋지 않은 곳을 맞힌 해리를 보면 더 그렇습니다….
크리스마스 가족 영화의 조건을 모두 완벽하게 갖춘 영화로,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재방영이 될 정도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습니다. 명실상부 세계적으로 크리스마스 특집 영화의 독보적인 대명사 중 하나인 영화입니다.

4. 케빈의 트랩

1) 꼭두각시 인형극

인형극 트랩

얼마 전에 만났던 2인조 도둑이 본인의 집에 침입할 거라는 불길한 예감을 느낀 케빈은 집 안에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지하실에 보관된 마네킹과 농구 선수 등신대 등을 이용해 캐럴 명곡인 ‘Rockin' Around The Christmas Tree‘ 를 틀며 꼭두각시 인형극을 선사했습니다. 차 안에서 창문을 통해 실루엣을 본 마브와 해리는 진짜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일단 작전상 후퇴합니다.

2) BB탄 산탄총

산탄총 트랩


나 홀로 집에 시리즈의 최초의 물리적 데미지 트랩입니다. 총 자체는 형 버즈의 방에 있던 것이고, 총알은 이 영화의 무대가 북미인만큼 아마 흔히 보는 플라스틱이 아니라 6mm 쇠구슬인 것으로 보입니다. 케빈이 직접 쏘는데, 해리는 영 좋지 않은 곳을 맞았고, 마브는 고개를 안으로 집어넣었다가 케빈과 눈이 마주치자 멋모르고 웃다가 이마에 맞습니다. 또한 대한민국이야 규제 때문에 BB탄 총의 위력이 0.2줄로 제한되어 있지만, 해외의 BB탄 총은 위력이 훨씬 강합니다;;;;

3) 빙판 계단

빙판계단 트랩

케빈이 미리 집으로 들어오는 입구의 계단과 지하실로 가는 계단에 물을 뿌렸는데, 이때가 겨울인 크리스마스인 데다가 시카고 문서에도 기재됐다시피 미국 내에서도 상당히 춥기로 악명 높은 겨울 날씨와 기후 특성상 그냥 부어버리는 즉시 곧바로 빙판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때문에 정문으로 들어가려던 해리는 미끄러지면서 계단 아래로 두 번이나 날아갔고, 마브는 계단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며 얼떨결에 생각지도 않던 지하실로 내려갔고, 문 손잡이에 빠루를 걸고 일어나려다 또 미끄러져서 걸린 빠루가 머리로 떨어지는 2차 피해를 입었습니다. 실제로 다쳤을 경우를 분석한 영상에서는 해리가 죽을 수도 있음으로 표기되는데, 다시 올라가다가 뒤로 텀블링해 머리부터 아스팔트 도로에 박아버리는 장면에서 목뼈가 부러진 것으로 판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도 넘어져 머리를 다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4) 다리미

다리미 트랩

미리 뜨겁게 달군 다리미를 지하실로 연결되는 세탁물 투입구에 걸어놓고 거기에 전등 스위치 줄을 연결해 놨는데, 마브가 전등인 줄 알고 스위치 줄을 당기는 순간 다리미가 떨어져 얼굴에 정통으로 맞아서 다리미 자국이 생깁니다. 현실에서는 스위치 줄을 당기고 위를 보기도 전에 다리미가 머리를 강타하게 되어, 머리에 잘못 맞아 출혈이 생기거나 두개골이 깨져서 죽을 가능성은 있지만 얼굴 전체에 화상 자국을 남기는 건 불가능합니다. 사실 작중에서도 다리미가 마브의 대갈빡을 강타하는 순간을 잘 보면 얼굴 전체가 아닌 마빡에만 닿은 것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얼굴 전체에 화상자국이 생긴 건 명백한 오류입니다.

5) 전기 점화장치

전기 점화장치 트랩

벌겋게 달아오르는 원형의 전기 숯 점화장치를 앞문 손잡이에 걸어놔 달궈놨습니다. 해리가 문을 열고 들어가기 위해 손잡이를 잡는 순간 손이 타는 고통을 느꼈고, 황급히 눈밭에 손을 넣어 간신히 고통을 줄였습니다. 다만 실제로는 저런 점화장치를 앞문 손잡이에 걸어 놓은 정도로는 바깥쪽 손잡이를 열감에 놀라게 할 수준까지는 몰라도 움켜쥐자마자 김까지 다 나올 수준으로 심각한 화상을 입힐 정도로 뜨겁게 달굴 수는 없다고 합니다. 애초에 저렇게 달군다면 그전에 문 자체가 열로 다 타버릴 것입니다. 이 트랩에 걸린 이후로 해리는 문을 열기 전에 손잡이가 혹시나 뜨거운지를 확인하려고 손잡이를 손으로 여러 번 툭툭 건드리는 버릇이 생깁니다.

6) 타르

타르 트랩

지하실에서 1층으로 올라오는 실내 계단에 온통 칠해 놨습니다. 마브가 올라가면서 끈적끈적한 타르로 인해 신발에 양말까지 양쪽 발 모두 강제로 벗겨지고 맨발이 된 것은 물론 그 타르에 의해 발바닥도 까맣게 범벅이 되었습니다. 트랩 자체의 강도는 매우 낮지만 작중에서 마브를 맨발로 만들었다는 것에서 꽤나 임팩트가 있는데, 작중 시점과 배경이 눈도 많이 쌓여 있고, 물을 뿌리자 순식간에 얼 정도의 상당히 추운 한겨울에 맹추위로 악명 높은 도시인 시카고이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면 마브는 밖에 나갔을 경우 동상에 걸릴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 설사 아니더라도 이동에 상당한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참고로 케빈이 쓴 타르는 담배의 타르와는 엄연히 다른 것입니다. 하지만 둘 다 1급 발암물질인 관계로 타르에 그대로 노출된 마브는 암 발병 확률이 현저히 올라갔을 것입니다…

7) 못

못 트랩

타르를 칠한 곳에 같이 있던 것으로, 마브가 타르로 곤욕을 치르는 장면에서 계단 수를 자세히 세 보면 아래에서부터 정확히 7번째 계단에 붙여놓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때문에 만약 마브가 계단을 두 계단씩 올라갔다면 이 함정에는 당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타르에 의해 양쪽 신발과 양말이 모두 강제로 벗겨져서 새까만 타르 범벅이 된 마브의 맨발에 찔리고, 게다가 하필 거기가 계단이었기에 마브는 찔리고 정확히 2초 후 비명을 지름과 동시에 아래로 넘어져 구르게 됩니다. 그나마 마브가 다행히도 걸음을 아주 천천히 내딛고 있었기에 그냥 찔리고 엄청 아파하는 선에서 끝났지, 가뜩이나 타르 때문에 한 발짝 떼기도 어려워진 마당에 체중을 실어 무겁게 밟았다가는 못이 발등을 가볍게 뚫고 나왔을 것입니다… 또한 혹시 못에 녹이 슬어 있기라도 하면 파상풍에 걸릴 확률이 상당히 증가하는데, 즉사하지 않아서 그렇지 파상풍은 치사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게다가 앞서 설명한 타르가 발바닥을 통해 못에도 일부 묻었을 텐데, 이렇게 되면 피가 통하는 피부 안쪽까지 타르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8) 토치램프

토치램프 트랩


후문 옆 공간의 위쪽에 걸어둬서 문이 열리면 스위치와 연결된 끈이 당겨지면서 불을 뿜도록 만들어 놨는데, 해리가 몰래 천천히 들어오는 순간 활활 소리가 나면서 이걸로 머리에 불이 붙었습니다. 물론 이후 눈밭에 머리를 넣어 한 방에 불을 껐으나 그러기 전에 한참을 화염을 맞고만 있어서 결국 주변머리만 남고 대머리가 되었습니다. 그나마 해리가 모자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타는 속도가 좀 더뎌졌지 머리에 아무것도 쓰지 않은 상태, 특히 대머리라면 두피에 중화상을 입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만약 마브가 이 쪽으로 갔더라면 그의 키와 토치의 방향을 고려했을 때 안면이나 왼 어깨까지 화상을 입었을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촬영할 때는 "페퍼스 고스트"라는 기법을 이용해 토치를 바깥에서 점화하고 거울로 반사시켜서 구현했다고 합니다. 때문에 실제로 점화시킬 때 나오는 배경의 하안 커튼이 영화에서 나오는 옥에 티가 있습니다.

9) 랩&접착제

랩과 접착제 트랩

접착제를 랩에 발라서 부엌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 설치했는데, 문을 열고 들어온 해리의 얼굴에 랩이 붙습니다. 영화에서는 별 거 아닌 트랩처럼 묘사되었지만, 랩과 접착제가 강력하여 얼굴에 붙은 랩을 뗄 수도, 찢을 수도 없다면 그대로 질식하게 되는, 의외로 꽤 위험한 트랩입니다.

10) 선풍기&깃털

선풍기와 깃털 트랩

해리가 들어오려는 문을 향한 선풍기의 날개를 막대로 고정시켜 놓고 그 앞에 깃털 더미를 갖다 놓았는데, 해리에게 나 잡아보라고 약 올리고 계단으로 이동하기 직전 선풍기를 켜 두고 갔습니다. 그리고 해리가 랩을 떼자마자 돌진하다가 발에 줄이 걸렸는데, 이 줄이 연결된 날개 고정 장치가 빠지면서 선풍기가 작동하고 깃털이 온통 날려, 접착제 랩을 떼어 낸 해리의 몸에 달라붙었습니다. 때문에 호되게 당한 후 해리와 마브가 서로 만났을 때, 해리가 마브더러 "너 왜 신발 다 벗었냐?"라고 지적하자 마브가 "그러는 넌 왜 닭이 되었냐?"라고 응수했습니다. 임팩트와 강도가 너무 약해서 영화 제작자 본인이 가장 실망스러운 트랩으로 꼽기도 했습니다.

11) 유리 재질의 트리 장식

유리 트리장식 트랩

크리스마스 트리에 다는 장식품들을 창문 밑에 놔뒀는데, 맨발 상태인 마브가 창문으로 들어오는 순간 그걸 잘못 밟고 온통 깨져서 상당히 고통스러워하며 조심스럽게 가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노란색 전구도 덤으로 밟게 됩니다. 위에 상술한 못 트랩처럼 재수 없으면 파상풍에 걸릴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지금이야 안전성을 많이 따지지만, 영화의 배경인 90년대만 해도 이런 유리 재질의 장식들이 시중에 많았습니다.

12) 미니카

미니카 트랩

현관 바닥에 미니카를 잔뜩 세워 놓아뒀습니다. 케빈이 소리를 내 어그로를 끌자 둘이 같이 케빈을 잡기 위해 양쪽에서 계단으로 달려오다가 그걸 밟고 고통스러운 공중 슬라이딩을 합니다. 저 정도로 넘어졌다면 뇌진탕+척추손상+골반손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13) 페인트통

페인트통 트랩

빈 통이 아니라 페인트가 가득 찬 통으로, 줄에다 매달고 던져서 2층 계단으로 올라가던 두 도둑의 얼굴에 정통으로 직격 했습니다. 1번째는 해리가 피했지만 마브가 맞았고, 2번째는 마브의 경고를 보고 돌아본 해리가 맞아 금니가 빠집니다. 빈 페인트통이라면 몰라도 내용물이 꽉 찬 페인트통은 무게가 제법 되기 때문에 정말로 위험합니다. 참고로 페인트통에 맞은 과정에서 빠진 해리의 금니는 다음날 집에서 케빈의 부친 피터가 발견했습니다. 얼핏 보면 페인트 통에 맞고 몸이 그대로 날아간 것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맞고 나서 뒷걸음질하다 계단에서 굴러 더 다칠 것 같자 한 번에 뛰어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14) 와이어

와이어 트랩

다락방으로 가는 복도 사이에 와이어를 매 놓아 걸려 넘어지기 쉽게 해 놨는데, 간단한 트랩이지만 운 나쁘게도 해리가 걸려서 넘어졌습니다.

15) 타란튤라

타란튤라 트랩

버즈가 키우던 애완 거미로, 케빈이 벽장 꼭대기에 있던 버즈의 비상금을 꺼내려다 그만 벽장도 무너지고 방도 아수라장이 됐는데, 이 과정에서 거미가 들어 있던 우리까지 덤으로 박살 나면서 탈출한 것입니다. 그렇게 타란튤라는 집안 여기저기를 누비다가 마브에 의해 발목을 붙잡힌 케빈이 위기에 처하자 우연찮게 나타났습니다. 케빈은 이것을 마브의 얼굴에 올려놓고 도망치는데, 거미를 보고 마브는 기겁을 합니다. 와이어에 걸려 넘어져 기절한 해리의 복부에 그 거미가 기어 다니자 막 깨어난 해리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고 빠루로 해리의 복부를 후려칩니다. 물론 거미는 이미 도망친 후였고, 마브는 해리에게 빠루로 실컷 두들겨 맞았습니다. 참고로 타란튤라는 기본적으로 '독이 있는 동물'이라 잘못 물렸다면 다른 트랩들 못지않게 위험할 수도 있었습니다.

16) 밧줄

밧줄 트랩

다락방에서 마당의 큰 나무 위의 오두막집으로 옮겨가기 위한 수단이지만, 케빈이 건너가고 나서 지상에 함정이 있을 것으로 의심한 도둑들이 밧줄을 타고 건너오자 중간쯤 왔을 때 케빈이 정원용 대형 가위로 밧줄을 끊어버립니다. 도둑들은 케빈이 해맑은 표정으로 줄을 끊으려는 것을 보고 경악해서 재빨리 도로 돌아가려다가 케빈이 밧줄을 먼저 끊어버리면서 도둑들은 타잔처럼 줄 타면서 벽돌 벽에 세게 부딪혀 바닥에 떨어집니다.

5. 흥행

 전 세계, 특히 미국 본토에서 흥행대박이 터졌습니다. 당시 미국에서만 2억 8천만 달러가 넘는 수입을 올렸는데 <쥬라기 공원>에 밀려나기 전까지는 미국 역대 흥행 3위까지 갔었습니다. 참고로 당시 미국 역대 흥행 1위는 <E.T.>, 2위는 1977년에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이었습니다. 그리고 <타이타닉>이 개봉하기 전까지는 겨울에 개봉한 영화들 중 역대 흥행 수입 1위를 기록했었습니다.
 1990년 당시 연말 시즌을 노린 대형 영화들이 줄을 섰었습니다. 당시 이 영화와 같은 시기에 개봉한 영화들은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유치원에 간 사나이>, <대부 3>, <늑대와 춤을>, 팀 버튼의 <가위손>, <인어>, <미저리> 등등이었습니다. 원래 <나 홀로 집에>는 개봉 전까지는 이름 없던 영화에 불과했지만, 개봉하자마자 다른 영화들을 넉 다운시키면서 미국과 전 세계의 영화관에서 돈을 쓸어 담아 1800만 달러 제작비를 아득히 뛰어넘는 4억 7,660만 달러가 넘는 대흥행을 거두었으며, 영리하면서도 귀여운 모습을 많이 보여준 컬킨 역시 대스타로 떠올랐고, 속편 <나 홀로 집에 2>의 출연료도 천문학적으로 치솟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로 인해 컬킨의 인생이 망가지기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도 1991년 7월 6일에 개봉, 서울 관객 86만 9천 명으로 당시 기준으로 대박 흥행이었습니다.

장보고 오는 케빈

6. 제작 비화와 여담

1) 영화 개봉 후 이 영화 촬영지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습니다. 영화에서 볼 수 있듯, 케빈의 집은 촬영을 위해 잠시 지은 세트가 아니라 실존하는 집입니다. 이 집은 시카고 중심부에서 차로 대략 30분 거리에 있는 위네트카(Winnetka)라는 곳에 있는데, 이 동네가 원래 부자 동네라서 실제로 가 보면 케빈의 집은 우습다고 느껴질 정도로 호화로운 저택이 정말 많습니다.
2) 반면 실제 촬영된 집의 내부는 전부 세트입니다. 집 외부만 실제 주택을 촬영한 것이며, 내부 장면은 전부 고등학교 체육관 안에 만들어진 세트 집에서 촬영했습니다. 원래는 실제 집에서 촬영하려고 했는데, 집의 복도 등 내부가 너무 조밀해서 장비와 인원이 들어가서 촬영하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집 외부 장면 따로, 내부 장면 따로 촬영해 이어 붙였는데, 어찌나 잘 이어 붙였는지 이 사실을 알아차린 관객이 단 한 명도 없었을 정도라고...
3) 케빈의 집 주소는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바로 나오니 시카고 주변을 차로 여행할 기회가 생긴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대중교통으로도 가능한데, 시카고 다운타운의 오글비 교통센터에서 유니언 퍼시픽 노스 선 열차를 타고 위네트카(Winnetka) 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열차는 평시에도 3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고, 역에서 케빈의 집까지는 약 500미터 정도로 걸어서 갈 만한 거리입니다. 실제로 가 보면 영화에서 나오는 모습과 거의 달라진 게 없으며, 케빈 옆집이나 건너편 집들도 아직도 모두 그대로 있습니다. 실제로 성지순례를 위해서 방문해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이 지금도 상당히 많다고 합니다. 단, 이 집은 관광지가 아니라 개인 사유지이니 겉으로만 조용히 감상하고, 거주자들을 방해하지 않도록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즉, 도로나 길가에서 집을 촬영하는 건 상관없지만 함부로 마당 안에 들어가거나 내부를 살펴보려고 하면 주거침입죄가 적용되어 경찰에 체포될 수 있습니다. 철제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으므로 울타리만 안 넘으면 된다고 합니다. 2021년 12월 12일 어느 이벤트를 통해 단 하루만 대여하는 것으로 에어비앤비에 등록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4) 케빈의 가족들이 가까스로 비행기를 타고서 비행기 안에 이미 타 있는 여자 아기를 안은 할머니 한 분과 엄마 엑스트라가 나오는데, 할머니는 감독 크리스 콜럼버스의 장모, 여자 아기는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의 딸, 엄마는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의 아내이고, 케빈의 부모의 신고를 받고 케빈의 집을 둘러보러 나온 경찰은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의 장인입니다.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의 가족은 속편 <나 홀로 집에 2>에서도 다른 배역으로 출연했습니다.
5) 케빈이 장을 보는 마트는 실제로 케빈의 집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보면 직원이 녹색 유니폼을 입고 있는데,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녹색 유니폼 그대로입니다.
6) 케빈이 봤던 흑백 갱스터 영화 <타락한 영혼의 천사들(Angels with Filthy Souls)>은 사실 실제 영화가 아닙니다. 제임스 캐그니의 대표작인 1938년 작품 '더럽혀진 얼굴의 천사(Angels with Dirty Faces)'를 패러디한 극중극입니다. 의외로 미국에서도 이 사실을 몰랐던 사람들이 많았는지 세스 로건이 트위터에서 이 사실을 밝히자 크리스 에반스가 "진짜야?"라고 되묻기도 했고, 그 밖에 다른 많은 미국인들도 이제야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

7. 마무리

 영화 <나 홀로 집에 1>은 단순한 가족 코미디로 보이지만, 훌륭한 연출과 리듬감 있는 편집, 그리고 세밀한 미장센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은 존 휴즈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유머러스한 감성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며, 어린 케빈이 집을 지키는 과정을 일종의 슬랩스틱 서스펜스로 풀어냈습니다. 각종 함정이 발동하는 시퀀스는 샷의 구성과 타이밍이 완벽하게 계산되어 있어, 단순한 장난 수준을 넘어 “어린이 버전의 찰리 채플린”을 떠올리게 합니다.
 또한 이 영화의 진정한 매력은 코미디 속에 녹아든 정서적 온기입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의 정서를 배경으로, 가족의 소중함과 성장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덕분에 장르적인 쾌감과 감동이 공존합니다. 존 윌리엄스의 음악 역시 큰 역할을 하며, 익살스러움과 따뜻함을 오가며 감정선에 깊이를 더합니다.
 단순히 “아이의 승리” 이야기가 아니라, 혼자 남겨진 아이가 공포를 극복하고 스스로의 세상을 구축해 가는 과정의 성장담으로 읽을 수 있겠습니다. 영화적 완성도와 감정의 균형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작품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다시 찾게 되는 불멸의 클래식으로 남을 것입니다.